전북이 전라도의 새로운 1천 년을 열어갈 주연이 되기 위해선 새만금과 태권도 등 고유자산 가치를 극대화할 전략을 짜고 밖을 향하는 도전과 개척 정신으로 국비확보에 나서는 실행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전북은 전라도 1천 년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길목에 들어서 있다. 새로운 1천 년을 주도하려면 우선 당장 내년 6월에 있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훌륭하게 치르고, 같은 해 8월에 확정할 2023년 세계잼버리대회의 새만금 유치도 성공해야 한다. 모든 기준과 경계를 허무는 세계 대전(大戰)에서 살아남기 위해 국제공항 건설 등 필수 SOC를 구축하는 일도 시급한 과제라는 지적이다.
강영수 전북도의회 부의장은 “이런 모든 일을 가능케 하는 것이 바로 도민들의 도전과 개척 정신”이라며 “새만금과 태권도 등 전북만의 자산에 무한한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고도의 전략을 짜고 정부를 설득해 국비를 확보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윤규 전북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전북은 지난 97년 동계U대회 이후 20년 동안 이렇다 할 국제대회가 없었다”며 “내년 6월 무주에서 열릴 ‘2017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전라도 1천 년의 마중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이 개도 1천 년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선 국제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 지역의 부를 창출하는, 이른바 ‘전북 프리미엄(premium)’을 개척해야 한다는 말이다. 송승훈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조직위 문화홍보부장은 “내년 대회는 전 세계에 전북의 전통문화를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전북의 세계화 심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북의 자산만 손에 쥐고 가만히 앉아 있으면 안 된다. 우물 안의 협소한 시장을 떠나 무한한 세계와 경쟁하는 도전이 요청된다. 본보가 지령 8천호 발행을 앞두고 중국 장쑤성(江蘇省) 옌청(鹽城) 산단을 현지 취재한 결과 작년에만 새로 투자한 한국기업이 50개에 육박하는 등 국내외 자본을 쓸어담고 있었다. 덕분에 옌청은 새만금과 협력할 중국 측의 파트너로, 주요 경제지표 21개 중 11개의 증가 속도가 장쑤성 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옌청시의 한국 상공인 K씨는 “상대방은 훨훨 날아가고 있는데 새만금이 설설 기어 간다면 승패는 자명한 것”이라며 “전라도의 새로운 1천 년을 열어가기 위해서라도 새만금 속도전이 절박해 보인다”고 말했다. 학계의 한 관계자는 “태권도와 새만금 등 전북의 주요 자산에 가치를 부여하고 국가적 관심을 끌어내는 가치 창출의 적극적인 자세가 중요하다”며 “그래야 전북이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