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정신 실종, 주차 무질서
전주 정신 실종, 주차 무질서
  • 김성한
  • 승인 2016.11.1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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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9일 전주시는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열린 ‘제58회 전주시민의 날’ 행사에서 ‘전주정신’ 선포식을 가졌다. 

전주정신정립위원회가 지난 1년간 전주의 역사성과 고유성, 미래성을 감안하여 시민여론수렴과 논의를 거쳐 최종 선정한 결과다. 

전주를 대표하는 정신으로 ‘한국의 꽃심’으로 정했으며 대동가 풍류, 올곧음, 창신의 4개 정신을 담았다고 한다. 이는 모두가 조화롭게 어울리게 삶의 여유와 멋을 잃지 않고, 사람의 도리와 의로움을 추구하며, 전통을 토대로 창의적 미래를 열어가자는 의미이다. 

그로부터 4개월이 지난 11월 두 번째 토요일, 전주종합경기장 내 주차장은 그야말로 무질서·혼잡의 현장이었다.

이른 새벽부터 경기장 정문과 서문에는 단풍여행을 떠나는 관광객, 행사 참가객,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가하는 시민들을 기다리는 관광버스, 임대버스 등으로 북적거렸으며, 버스가 정차해있는 팔달로, 백제로 일부구간은 대형버스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더욱이 이날은 우리 지역의 자랑인 전북현대모터스 축구단이 어린이 팬들을 위해 준비한 전북현대그린스클럽 축구축제가 열렸다.

경기장 내의 주차장은 하루 종일 몸살을 겪었다. 곳곳에서 차를 못 뺀 운전자들의 질책과 원망섞인 통화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전주종합경기장은 총 638석의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이으며 평일에 종일주차시 4000원의 요금을 부과하고 있다. 또한, 토·일요일에는 시민을 위해 무료개방을 실시하고 있으나 휴일만 되면 관광버스 이용 주차객과 주변 예식장 하객 차량, 대학교 상점 이용차량, 행사차량 등으로 하루 1000대~1300대 정도가 주차한다고 한다. 이쯤 되면 3중, 4중 주차는 불 보듯이 뻔하다.

이 문제에 대해 전주시 시설관리공단측은 24시간 유료화하는 무인화 설비 시스템을 검토중에 있다고 한다. 그러나 종합경기장 이전문제, 주변상인들의 반발, 예산확보 등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한다.

당일 주차대란을 몸소 겪은 한 시민은 “시민들의 깨어 있는 질서의식, 남을 배려하는 마음, 함께하는 공동체의식이 더 필요한 것 같다”는 말로 스스로를 달랬다.

모두가 조화롭게 어울리며 사는 삶, 도리와 의로움을 추구하며 발전하는 우리 전주의 미래를 함께 열어 가자는 전주정신의 실천이 절실히 필요한 때다. 당일 100만 명 이상이 참석한 광화문 촛불집회 현장에서는 집회 후 쓰레기 한 점 찾아볼 수 없었다고 한다. 우리 전주시민도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본다.

김성한 도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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