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한 달, 진홍 전북도 정무부지사 인터뷰
취임 한 달, 진홍 전북도 정무부지사 인터뷰
  • 최고은 기자
  • 승인 2016.11.12 10:0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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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부처 경험, 전북 도정 성과에 기여할 터”
▲ 취임한 지 한 달을 맞은 진홍 전북도 정무부지사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전북 현안을 중심으로 새로운 수요와 접목해 저변을 확대해 나가는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상기 기자

취임한 지 한 달을 맞은 진홍 전북도 정무부지사(58)는 “중앙부처에서 쌓았던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전북 도정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진 정무부지사는 산업자원부와 지식경제부 등 경제부처를 두루 역임, 경제통으로 불린다. 위기에 놓인 전북경제에 대해 진 부지사는 “전북도가 주력하는 산업이 이제는 그 성과를 거두고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아가도록 방향을 제시해 주어야 한다”며 “핵심 현안을 중심으로 새로운 수요와 접목해 저변을 확대해 나가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 정무부지사 제의를 받고 고민이 많으셨다고 들었습니다.

“결정을 내릴 때까지는 부담과 걱정도 자못 컸지만, 부친께서 전북발전을 위해 헌신해보라고 권유하신 것이 컸습니다. 고향을 위해 일할 기회를 얻게 돼 큰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전북에서의 공직 경험이 없다는 것에 대한 우려의 시각,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중앙부처에서 대부분의 공직생활을 했기 때문에 그런 우려를 하실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간 한 달에 한두 번은 고향을 찾으면서 도민들과도 꾸준히 교류를 해왔습니다. 그래도 ‘전북 공직자’로서는 신입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분야를 막론하고 제가 듣고 배워야 할 부분들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경청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중앙의 인맥도 탄탄하신 것으로 압니다.

“비록 전북에서의 공직 경험은 없지만 대신 산업자원부, 지식경제부 등 중앙부처와 유관기관에서 경험과 네트워크를 만들어왔습니다. 현재 우리 도가 추진 중인 탄소산업과 새만금은 전북의 핵심 먹을거리로 지금부터 어떤 밑그림을 그리느냐에 따라 앞으로 전북의 모습이 완전히 달라질 것입니다. 중앙에서 쌓아 온 역량과 경험을 최대한 발휘해 우리 도의 사업과 중앙부처 사업 간의 연결고리를 찾아내고 연계해나가겠습니다. 도민들께서도 제게 이런 부분을 기대하고 계실 것으로 생각하고 전북발전의 속도를 앞당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전북 현안 중에 관심 분야가 있으십니까.

“제 1번은‘새만금’입니다.

새만금개발은 국책사업으로 중앙정부에서 책임감을 느끼고 추진해야 하는 사업입니다. 그럼에도 사업을 시작한 지 25년이 지났지만, 내부개발이나 기업투자 유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게 현실입니다.

새만금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한 방안을 찾아나가겠습니다. 내부적으로 투자유치에 걸림돌이 되는 문제를 제거해나가고 투자 활성화를 위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또 투자자에게는 새만금 개발 계획에 대한 신뢰를 심어주고 탄소산업과 자동차산업 등 전북의 핵심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 발생하는 애로사항에 대해서도 꼼꼼히 점검해나가겠습니다.

또한 농업과 농생명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관심이 많은데 우리 농업에 첨단 ICT 기술을 접목해 농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노력하겠습니다.

시대 흐름을 조감하면서 미래 수요가 있는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것도 앞으로의 과제인데 탄소산업이 그 선두가 되겠습니다.

탄소산업은 가능성과 잠재력이 충분한 산업으로 새로운 수요 창출 요소가 큰 만큼 앞으로 기술 수준을 높이고 탄소소재를 활용할 수 있는 저변을 확대해 수요를 늘려나가는 게 중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 경제전문가로서의 전북 경제 비전을 제시하신다면.

“산업화 과정에서 낙후와 소외로 전북경제는 기반 자체가 매우 약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민선 6기 들어 주도적으로 추진해 온 탄소산업과 농생명산업, 토탈관광산업 그리고 새만금으로 새로운 도약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이들 핵심 사업들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임계점까지 끌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들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다면 사람과 기업, 돈이 모이는 전라북도를 구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과정을 단축하기 위해서는 예산과 투자를 확보할 수 있는 논리와 당위성을 확보하는 게 가장 필요합니다.

투자에 대한 당위성이 확보되면 인프라 구축의 속도도 빨라지고 수요 역시 이에 호응하면서 자연스럽게 경제발전의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도(道) 핵심 사업에 대한 타당성과 지역발전의 당위성을 놓고 지방과 중앙과의 접점을 찾는 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 삼성과의 MOU 논란은 해결되지 않은 전북의 숙제입니다.

“그동안 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삼성은 성의 있고 진정성 있는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음에 따라 다시는 삼성의 새만금 MOU와 관련해서 비공개 만남은 없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그러나 삼성이 진정성을 가지고 구체적 제안을 해온다면 못 만날 이유는 없습니다.

다만 여건변화로 기업이 투자를 변경할 수도 있으나 이렇게 큰 의혹을 남긴 채로 새만금 MOU에 대한 진실을 묻어둔다면 도민들은 크게 상심할 것입니다.

따라서 이제는 삼성 MOU 체결 배경과 과정에 대한 ‘진실규명’이 최선의 해법이라고 보며 정부와 정치권과 같이 진실규명을 위해 노력하여야 한다고 판단됩니다.”

- 탄소산업을 거듭 강조하셨습니다. 앞으로의 방향은.

“탄소산업은 송하진 지사님께서 전주시장 재임 시부터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온 산업입니다. 전북이 나서기 전까지는 국내 탄소산업은 황무지나 다름없었고, 전북은 탄소산업의 프론티어 역할을 해 왔습니다.

그간의 노력이 빛을 발하면서 최근 국가적으로 탄소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들이 마련되고 있습니다. 탄소법 제정을 비롯해 작년 말에는 전북이 탄소산업 육성을 위한 규제 프리존으로 지정됐고, 올해 8월에는 과학기술전략회의에서 9개 국가전략 프로젝트 중 하나로 탄소섬유를 포함한 ‘경량소재’가 선정된 바 있습니다.

특히 조만간 탄소법이 시행되면 산업통상자원부에서 탄소소재 융복합기술개발 등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하게 됩니다. 이때 우리 도의 핵심사업인 ‘메가 탄소 밸리 조성사업, 초고강도 탄소섬유 개발사업, 탄소산업 진흥원 건립’ 등이 포함되도록 해 전북이 탄소산업의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 민간 부문에서는 창의적이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지닌 기업인들이 탄소산업을 바탕으로 창업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합니다. 한국탄소융합기술원과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 전북연구개발특구, 탄소섬유 특화 국가산업단지(전주)에 적극적인 투자하고 지원해서 전북의 산업구조를 고부가가치 탄소 융복합부품소재 산업 위주로 바꿔나가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도민들께 한 말씀.

“고향을 위해 일할 기회를 갖게 돼 큰 영광입니다. 생산성 넘치는 전북이 될 수 있도록 열정을 쏟겠습니다.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 진홍 정무부지사
전주 출신인 진홍 정무부지사는 전주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행정고시(25회)를 통해 공직에 입문했다. 그는 전북도 수습사무관, 산업자원부 지역산업균형발전기획관,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 지식경제부 정책기획관 등을 두루 거쳤다. 지식경제부 무역위원회 상임위원을 끝으로 공직을 떠난 그는 2011년 12월부터 4년간 한국생산성본부 회장을 지냈다. 경제·산업 분야 중앙부처 요직을 두루 거친 진 부지사는 산업통상자원부 내 탄소산업 전담부서 설치를 비롯한 신성장 동력 산업 육성, 각종 국제대회 및 기업 투자 유치, 새만금 개발 촉진 등 민선 6기 도정 핵심 업무를 담당할 전망이다.

최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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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ㄹㅇㄹ 2016-11-13 20:28:50
세브계획도 중요하지만 전북도 하나의 독립 지방광역경제권을 이루도록 노력해주세요. 전주 새만금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