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조들의 지옥섬이었던 군함도를 아십니까”
“우리 선조들의 지옥섬이었던 군함도를 아십니까”
  • 전원길
  • 승인 2016.11.10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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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조들의 한이 서려있는 일본 군함도를 소설로 쓴 작가 한수산(70) 전 세종대학교 교수가 지난 8일 전주시민들 앞에 섰다.

 전주시청 강당에서 열린 전주시열린시민강좌 강사로 나선 한 작가는 “군함도를 쓰기 위해 27년이란 세월을 바쳐 마침표를 찍었다”면서 “군함도는 일제강점기 징용과 원폭이란 두 주제를 다룬 역사소설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일본 나가사키항에서 약 30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해 있는 군함도(軍艦島, 하시마)는 축구장 3배 크기의 무인도였다. 배 같은 모양을 하고 있어 군함도라 하였는데 지금은 관광지가 되고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경제유발효과(1년 140억원)도 엄청나지만 일제강점기에 군수전범기업인 미스비시 조선소가 1916년 불하받아 만든 인공섬인데 여기에는 해저 석탄 탄광이 있어 석탄을 채굴했던 곳이다.

한 작가는 “1988년 ‘원폭과 조선인’이란 책자를 읽고 무엇에 쏠렸는지 역사의 진실을 알리고 싶어 이 소설을 쓰게 되었다”고 말했다.

소설의 배경은 강원도 춘천, 일본 나가사키, 군함도인데 집필이력을 보면 1943년∼1996년 중앙일보에 ‘해는 뜨고 해는 지고’로 3년 연재하였고, 2003년 ‘까마귀’란 제목으로 5권이 출간되었다가 2016년 ‘군함도’란 제목으로 2권이 출간되었다.

한 작가는 “일본인들은 1938년부터 1945년 해방이 되기 전까지 조선땅에서 강제징용이란 이름으로 600여 명의 조선 젊은이(13세∼15세 남짓)들을 유괴, 납치 등 강제로 끌고가 해저 1,000m이나 되는 탄광에 집어넣고 고된 작업을 시켰다. 하루에 12시간에서 16시간의 노동에 시달려야 했고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심한 매질과 채찍을 일삼아 그야말로 지옥섬이었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1945년 8월 9일 오전 11시2분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폭으로 방사능의 검은 비가 쏟아졌다. 일본인들은 탄광에서 일하던 젊은이들에게 청소도구를 주고 나가사키를 청소시켰다. 그래서 원폭피해자가 속출했다. 그런데 한국정부는 피폭자의 숫자조차 조사한 일이 없었다.

한 작가는 “한일관계에서 과거사는 용서하고 화해의 지평으로 가야 하겠지만 살아있는 우리 역사와 고난시대를 사신 선조분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전원길 도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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