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이 긴 동시를 읽어요
여운이 긴 동시를 읽어요
  • 이길남
  • 승인 2016.11.1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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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짧게 하는 비결은 없을까

  가을이라고는 하지만 추위가 일찍 찾아와 요며칠 겨울을 맛본 기분이다. 벌써 하얗게 서리가 내려서인지 산 속에는 낙엽이 벌써 가득하고 빈 나뭇가지들이 많아졌다.

날씨가 추워지니 학교에서 생활하는 아이들 모습도 달라졌다. 점심시간이면 아이들이 밖에 나와서 노는 것이 일상인데 점차 그 숫자가 줄어들어 썰렁한 느낌마저 든다.

쉬는 시간에 아이들끼리 교실에서 지내려니 학급마다 차이가 많다. 어느 학급은 조용히 책을 읽고 있는가 하면 아이들끼리 온 복도를 돌아다니며 시끄럽게 하는 반도 보인다. 또 어느 반은 조용해서 내다보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면서 게임에 빠져있는 아이들도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요즘 스마트폰 사용에 대해서는 ‘이제 막을 수가 없는 건가’라고 생각할 정도가 되었다. 어른인 나 조차도 스마트폰이 필수품이 되어버려 늘 소지하고 다니고 있으니 더구나 어린 아이들이 스스로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정해놓고 지킨다는 것은 당연히 어려운 일이다.

수업시간에는 담임선생님들이 스마트폰 사용을 못하게 할 수는 있지만 그 외에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 그리고 하교시간 이후에 아이들이 사용하는 것을 막을 수 없는 형편이다.

어떤 학부모님은 “내 돈 주고 내 아이 사용하도록 사 준 스마트폰을 왜 담임선생님이 쓰지 못하게 하느냐, 요금을 대신 내줄 꺼냐”라는 항의를 하기도 했다고 하니 학교에서는 난감한 실정이다.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게 하려면 아이 혼자 또는 아이들끼리 지내는 시간을 줄여줘야하는데 현실적인 여건이 마땅치 않는 경우가 많다.

예전에는 ‘보물’이라는 노래에 나오는 술래잡기, 고무줄놀이, 말뚝박기,,, 등의 놀이들을 친구들과 어우러져 하느라 날저무는 줄 모르고 놀았었다.

이제는 아이들 놀이문화도 너무 많이 달라져 놀이터에 가도 아이들이 별로 없다.

전래놀이를 살리고자 하는 노력들이 여기저기서 이루어지고 있어 학교에서도 관심있는 선생님들 중심으로 차츰 번져가고 있기는 하지만 소규모에 그치고 있어 아쉬운 형편이다.

뭐니 뭐니 해도 성장기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활동은 ‘책 읽는 것’인데 아이들이 스스로 책을 찾아 읽도록 하려면 정말 누군가의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아이들이 요즘은 집중하는 시간이 짧아 긴 줄글이 있는 책 보다는 동시집을 읽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일 때가 있다. 동시는 한 편의 글을 읽더라도 그 여운이 오래 남는다. 상상력을 한없이 키워줄 수 있으며 한 줄의 글이라도 읽고 마음 속에 와 닿는 감동을 받는다면 아이들의 인성을 바람직하게 가꾸는 데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실내생활이 늘어나는 요즘 아이들의 마음 성장에 큰 영양식이 될 수 있는 동시 한 편을 아이와 함께 소리내서 읽어보고 예쁘게 따라 써보기도 하고 삽화도 직접 그려 넣어보는 활동을 하다보면 아이는 스마트폰보다 오히려 엄마와 함께 동시읽기를 더 좋아하게 되지 않을까.

이길남 격포초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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