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선 지역발전위 기획단장 전북에 고언
송병선 지역발전위 기획단장 전북에 고언
  • 청와대=소인섭 기자
  • 승인 2016.11.0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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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병선(56·정읍·고위공무원 가급)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기획단장이 전북에 고언을 했다. 새만금 올인보다 당장 먹을거리가 중요하고 관광-신산업-혁신도시를 활용해 성장동력을 창출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송 단장은 먼저 “전북은 잠재력이 크고 수려한 자연경관과 오랜 역사와 유적, 맛의 고장이며 인재를 배출해왔고 새만금이라는 미래 성장동력 등 성장자원도 많은 고장이다”고 언급했다. 다만 정책 우선 순위를 정해 전략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함을 지적했다. 경제기획원과 기획재정부에서 잔뼈가 굵고 성장한 기획통다운 조언이다.

 먼저 새만금과 관련해 “전북의 미래이자 대한민국의 미래여서 중앙정부도 더 많은 관심을 둬야 한다”고 말한 뒤 “전북은 개발과 활용방안 마련에 상당한 노력을 해야 하지만 너무 매달려서 다른 분야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일자리를 제공할만한 정도가 되기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20년 이상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멀리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장의 먹을거리와 일자리를 위한 정책 전환을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관점에서 송 단장은 당면과제로 ▲관광 ▲R&D 특구와 탄소소재 및 농생명 등을 활용한 신산업 육성 ▲혁신도시를 활용한 성장동력 창출을 제시했다.

 송 단장은 관광과 관련해 “음식과 자연환경, 선사시대부터 삼국시대를 거쳐 근세까지 내려오는 역사 유적이라는 3가지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3일관광명소’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젓갈과 비빔밥, 국립공원, 전주한옥·고창고인돌·미륵사지·근대 민주주의 발상인 동학농민혁명·정읍 현감 이순신의 흔적·송시열 선생 등 역사 유적을 열거했다. 단편적인 역사를 하나로 꿰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IT기술을 활용한다면 일자리 창출과 소득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해박한 역사인식을 바탕으로 한 연구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송 단장은 신산업과 관련해서는 탄소소재산업과 최근 제기된 신교통수단인 하이퍼루프도 미래지향적인 신산업의 하나라고 언급했다. 다만 초기 시설투자만 지원해 주는 중앙정부 재원에만 매달리기보다 지역의 투자매력도를 높여 민간자본을 끌어들이려는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혁신도시를 활용해 성장동력을 창출할 수 있다고 봤다. 송 단장은 가장 먼저 “내년 2월 이전하는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의 경우 2022년이면 기금 규모가 1천조가 돼 국제시장으로 진출할 것이다”고 전망하고 “전북은 금융의 중심으로 변모해 상권은 커지고 관련 산업은 확대돼 고용창출이 이뤄지므로 대비를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6월 취임한 송 단장은 한국과 미국에서 신문방송학과 정책학·경제학(석사), 컴퓨터공학(박사)을 차례로 공부했다. 

 서울=소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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