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국회의원 9명 “박대통령 2선 퇴진”
전북국회의원 9명 “박대통령 2선 퇴진”
  • 박기홍 기자
  • 승인 2016.11.0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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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국회의원 10명이 보는 박근혜 대통령 거취와 향후 정국 해법은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 4일 대국민 담화가 되레 대통령 2선 퇴진 주장으로 이어지는 등 정국이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전북도민일보는 전북 출신 국회의원 10명을 대상으로 6일 대통령 거취와 정국 해법 등과 관련한 긴급 조사에 나섰다.

 그 결과 야권의 국회의원 9명이 모두 “김병준 총리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고 박 대통령은 2선으로 물러나야 한다”고 박근혜 정부를 강하게 압박했다. 여권의 새누리당 정운천 의원(전주을)도 “나라 혼란과 국정 공백을 막는다는 차원에서 탄핵이나 하야는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라면서도 ”대통령은 2선으로 물러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전주병)은 가장 강한 견해를 밝혔다. 정 의원은 “지금은 사실상 국민이 현직 대통령을 탄핵한 국면”이라며 “대통령 담화문은 스스로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 것이지만 국회는 탄핵 논의와 절차를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이춘석 의원(익산갑)은 “대통령 지지율이 5%까지 떨어진 만큼 2선으로 후퇴하지 않고 대통령 권한을 행사하려 한다면 탄핵이나 하야로 갈 수밖에 없다”고 전제조건을 달았다. 이 의원은 “전권을 가진 책임총리제로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며 “여야 합의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안호영 의원(완주진무장)도 “박 대통령의 정상적인 국정수행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대통령은 2선으로 물러나고, 거국중립내각이 책임을 도맡는 방안이 해법인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유성엽 의원(정읍고창)은 보다 구체적인 해법을 내놓았다. 그는 “김병준 총리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고 여야가 일할 수 있는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해야 한다”며 “특히 경제가 어려운 만큼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전문가들이 들어가는 ‘경제형 중립내각’을 구성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아울러 “제왕적 대통령제에서 최순실 게이트와 같은 문제가 나온 만큼 이번 기회에 분권형 개헌을 조속히 이뤄내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당의 김관영 의원(군산)은 “지금 당장 하야나 탄핵으로 이어지면 오히려 정국이 혼란스러울 것”이라며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2선 퇴진과 새로운 총리 지명 추천 등을 논의하는 등 합의를 통해 혼란 정국을 풀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배숙 의원(익산을)도 “박 대통령의 상황인식이 굉장히 민심과 동떨어져 있는 것 같다”며 “총리 후보 지명을 철회하고 질서 있는 하야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성엽, 조배숙, 김관영, 이용호 의원 등 상당수가 대통령이 2선으로 퇴진하되,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질서 있는 퇴진’ 주장에 무게를 실은 셈이다. 김광수 의원(전주갑)은 ‘조기 대선’까지 주장하고 나왔다. 김 의원은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한다 해도 앞으로 남은 1년 4개월을 꾸려가야 한다”며 “거국내각이 너무 오랫동안 공백기를 끌어가는 것도 무리가 있는 만큼 조기 대선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대선을 앞당기는 일은 법률을 바꾸지 않아도 가능한 일”이라며 “거국중립내각이 산파역할을 해서, 최소한 내년 상반기에라도 대선을 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호 의원(남원임실순창)은 “하야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다”며 “실질적으로 대통령 기능을 하기는 어려운 상황인 만큼 2선으로 물러나고, 국정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종회 의원(김제부안)도 “대통령은 2선으로 후퇴하고 국회가 협의해서 차기 총리를 추대하고 책임총리제로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홍 기자

 
<국민의당> 

김광수 의원(전주갑)
 -3차 사과해야 할 것 같다.
 -2선으로 물러나고 거국중립내각 구성해야
 -조기 대선(내년 상반기) 추진해야

정동영 의원(전주병)
 -사실상 국민의 현직 대통령 탄핵
 -박 대통령에 국가 운명 더 맡길 수 없다
 -국회 탄핵 절가 착수해야 한다

조배숙 의원(익산을)
 -책임 떠넘기기 사과, 민심과 괴리감
 -질서 있는 하야, 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
 -그렇지 않으면 정권 퇴진운동 벌일 것

유성엽 의원(정읍고창)
 -담화문 국민여론과 동떨어져 있다
 -여야 대표 만나 질서 있는 퇴진 동의해야
 -총리 후보 지명 철회, 경제형 거국중립내각 구성

김관영 의원(군산)
 -자기 방어적 담화문, 국민은 미흡하다 평가
 -당장 하야하면 혼란, 2선으로 물러나야
 -여야 합의 거국중립내각이 향후 정국 수습 전권

김종회 의원(김제부안)
 -여론과 온도차 심한 사과에 불만족
 -2선으로 물러나 책임총리제로 가야
 -여야 협의해서 차기 총리 추대, 거국내각 가야

이용호 의원(남원임실순창)
 -책임 회피용 감성 호소 사과 미흡하다
 -2선 물러나 거국중립내각 구성이 해법
 -총리 후보 지명 철회, 야당 대표 합의해서 총리 지명
 
<더불어민주당>

이춘석 의원(익산갑)
 -책임 떠넘긴 담화문 민심에 기름
 -2선 후퇴 여야 합의 전권 가진 책임총리제
 -대통령 권한 행사 한다면 하야, 탄핵으로 갈 수밖에

안호영 의원(완주진무장)
 -정국 풀려는 진성성 없는 면피용 사과
 -2선 퇴진하고 거국중립내각 구성해야
 -중립내각서 성역 없는 수사, 조기 대선 등 논의
 
<새누리당>

정운천 의원(전주을)
 -국정에 공백 있으면 안 된다
 -탄핵이나 하야는 결코 바람직 하지 않아
 -2선 물러나 여야 합의 거국중립내각 구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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