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막눈 어르신께 희망의 등불되신 선봉순 선생님
까막눈 어르신께 희망의 등불되신 선봉순 선생님
  • 전원길
  • 승인 2016.11.0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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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이야기1

 전북사회복지협의회, 전북사회복지정보센터, 전북광역푸드벵크 주관으로 2016 전북사회복지나눔축제가 지난달 28일 전주 전통문화관에서 개최됐었다.  

행사장에서 특별히 눈에 띄는 사람이 있었다. ‘내 나이가 어때서’라는 수기부문에서 우수상으로 상패와 상품(상금 30만 원)을 수상한 선봉순 선생(65·전북서예초대작가)이 주인공이다.

송 작가는 “2014년 2월 말 초등학교에서 42년간 봉직하다 정년퇴직했다. 어느 날 아파트뜰에 핀 동백꽃을 발견하고 ‘나도 너처럼 주위사람에게 희망과 미소를 줄 수 있는, 내가 받은 은혜에 보답할 수 있는 감사의 꽃을 피우고 싶다’란 생각이 들어 한국어교원자격증을 획득하기로 하고 공부를 시작했다”며 “남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각오 때문에서 인지 게을리할 수 없어 열심히 한 결과 90점 이상자에게만 주는 장학금을 받는 영광도 얻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송 작가는 1년만에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자격증이 나와 전라북도경로당광역지원센터 경로당실버평생교육봉사단으로 참가했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배움의 기회를 놓친 어르신이 많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알게 됐다. ‘한평생 6명의 어르신이 까막눈으로 살아오면서 얼마나 불편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행복한 경로당 만들기 프로젝트 찾아가는 한글학당이 운영되면서 그분들에게 희망의 등불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결심하게 되었다. 그래서 매주 월요일 2시간씩 효자성원맨션경로당(회장 김옥임)에서 한글을 가르치는 자원봉사자 선생님이 되었다.

처음엔 학습분위기가 냉랭하였지만 무척 즐거워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에 용기를 얻었다. 동요도, 미술도 가르쳤다.

올해 84세된 한 어르신은 “선생님을 10년 전에 만났더라면 우리가 더 똑똑해졌을 텐데요”라며 송 선생의 손을 잡는다.

노인일자리에서 일을 하다가도 수업시간에 맞춰 오시는 어르신도 있다.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 선생님은 어르신을 어머니라며 부르면서 친절하게 가르쳤다.

한편, 전북사회복지협의회는 전북지역의 사회복지에 관한 조사, 연구와 각종 복지사업 및 활동을 조성하고 조직적으로 협의 조정하여 사회복지에 대한 도민의 참여를 촉진시킴으로서 지역사회 복지증진과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전원길 도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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