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단상
가을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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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1.03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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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 사람들은 가을은 우울한 계절이라해서 계절로 잘 생각하지 않는 편이다. 아니 계절속에 끼워주지 않으려하는 마음이라는 게 맞는 말인 것같다.

▼ 10월 중순경이면 가을이 완연한 시기인데 이를 "리틀 섬머"라 불렀다. 11월초순께를 "해로운 섬머"라했고 겨울이 시작되는 11월 중순경을 "성(聖) 마틴의 섬머"로 불렀다고 한다. 말하자면 가을을 여름 호칭을 사용함으로서 계절을 뛰어 넘는다.이상하게도 미국에서도 가을을 "인디언 섬머"라 불렀다는데 역시 가을을 싫어하는 전통에서 아닌가 싶다.

▼ 지난 14세기 까지만해도 영국에서는 일년의 계절은 여름과 겨울 두계절로 나누었었다고 한다. 15세기경에 들어서 문인들이 글의 소재로 쓰면서 가을이라는 계절이 구분됐었다고 한다. 그 이전까지는 가을이라는 계절의 이름이 없었던 셈이다.

▼ 다만 수확을 하는 철이라는 뜻의 "하베스트" 낙엽지는 철이라는 뜻인 "폴"이라고 불렀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우리나라처럼 4계절이 풍요한 나라도 없을것이다. 가을이라는 계절을 맞을 수있는 한국인들은 신의 축복을 받은 민족이다.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요 선선한 기후는 춥지도 더웁지도 않는 하늘 푸른 청명의 계절이다.

▼ "전쟁으로 할퀴고 발기고 해도 가을만은 제자리에 붙들어 두십시요" 중략 어느 시인의 가을 예찬 시 한구절처럼 귀염받는 계절, 가을이다. 그런데 기후 갈수록 기후변동으로 차츰 가을이 짧아져가는 것만 같다. 물론 가을에 대한 짧은 감각은 어제 오늘의 느낌만은 아니다. 올 가을도 깊어가는가 했더니 어느 새 입동(入冬 7일)이 눈앞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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