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푸른 보석, 그리스를 만나다
지구의 푸른 보석, 그리스를 만나다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6.11.01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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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생태 관광으로 여는 지속가능한 미래〕2.

그리스 아테네에서 가장 멋진 전망을 볼 수 있는 리카비토스 언덕에서 보이는 아크로폴리스, 그 뒷편으로는 에게해의 아름다운 모습까지 조망이 가능하다. (사진출처 : 공동기획취재단)

 오랜 기간 여행자들의 꿈의 여행지로 자리하고 있는 그리스. 누군가 그리스에 간다고 하면, 누구나 부러움의 메시지를 보낸다. 그야말로 낭만이 된 이름, 그리스다. 단 열흘의 시간으로 그리스를 읊기엔 부족함이 많지만, 단 열흘이었기 때문에 그리스를 더 사랑하게 됐을지도 모른다. 그리스는 관광정책을 펼쳐 보이는데 있어서도 그 점을 노리고 있다. 여행자의 취향에 맞춰 맞춤형 관광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모으고 홍보하면서 그 층을 두텁게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개개인의 취향에 맞는 여행이 다각도로 가능하기 때문에 그 만족도가 높을 수밖에 없고, 같은 지역이라고 할지라도 여행 테마에 맞춰 또 다른 컨셉의 관광이 가능하다는 점 등이 그리스의 재방문율을 높게 만들고 있다. 지금도 수많은 여행객들이 그리스에 발걸음하기 위해 짐을 싼다. 그리고 그 감흥을 여러 매체를 통해 공유하고 있다. 그리스는 별도의 홍보비를 들이지 않고도 국내·외에 여행과 관련된 정보를 알리면서 전 세계의 관광객을 지금, 이 시각에도 끌어들이고 있다.

그리스는 푸르다.

푸른 바다와 푸른 하늘, 그리고 푸른 지붕으로 대표되는 그리스는 오랫동안 꿈의 여행지로 여겨져왔다.

1만6000km를 훌쩍 뛰어 넘는 해안선과 6,000여개(유인도는 227개 정도)에 이르는 섬은 다양한 지형과 자연의 미를 만끽할 수 있는 천혜의 보고다. 그리스의 섬들은 6개의 제도와 2개의 큰 섬으로 구분된다. 기후에 따라 각 섬마다 다양한 역사 모습과 풍경을 자랑하고 있으며, 국내에 허니문 여행지로 유명한 산토리니(Santorini) 외에도 빼놓을 수 없는 섬들이 많다. 마음에 드는 섬만 몇 개 골라서 여행을 한다하더라도 여행 시간은 늘 촉박하다.

▲ 세계문화유산 1호인 파르테논 신전(사진출처 : 공동기획취재단)

 여기에 풍부한 문화유산은 그리스 여행의 묘미를 극대화시킨다.

그리스 아테네의 모든 길은 아크로폴리스(Acropolis)로 통한다. 세계문화유산 1호인 파르테논 신전이 있는 아크로폴리스는 해발 150m 높이에 위치한 고대 그리스 도시로 아테네의 상징이자 랜드마크다. 아테네로 진입할 때 어느 방향으로 들어가든지 아크로폴리스가 보이는데, 그야말로 그리스의 황금기, 그 전율이 전해진다. 아크로폴리스는 종교뿐 아니라 군사적 관점에서 보아도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신들의 나라’로 불리는 그리스는 다양한 신화의 배경지이기도 하다. 방문하는 곳곳이 유적이며, 두 발로 밟는 곳곳이 역사다. 그리스 신화와 올림포스의 12신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면 여행의 재미는 두 배가 될터이고, 신화와 신을 잘 모른다고 하더라도 거대한 신전과 극장, 음악당이 푸른 하늘과 어울리는 그 풍경만 바라보아도 숨이 멎는다.

그리스는 그야말로 천의 얼굴을 지닌 보석과 같은 나라다.

때문에 그리스를 즐기는 방법도 각양각색이다. 그리스 관광부 해외홍보부장 미카엘 미카일리디스(Michael Michaildis)씨는 “13개 주별로 지역의 특색을 잡아 홍보하고 있다”면서 “유럽인들의 경우 대부분 그리스를 휴양지로 활용하고 있지만, 스포츠에 관심있는 사람, 의료에 관심있는 사람 등이 방문하면 좋은 곳 같이 세부적으로 홍보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의 말마따나 그리스는 역사와 문화, 생태, 음식, 성지순례, 페스티벌 등 테마도 테마지만, 비행기, 기차, 크루즈 등 교통수단에 따라서도 다양한 색깔의 여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곳이다.

▲ 아크로폴리스 서쪽에 위치한 프로필라이아는 신전으로 들어가는 문이다. 페리클레스 시대에 설계됐으나 페르시아 전쟁이 끝난 뒤인 BC437~432년에 미완성으로 공사가 마무리됐다.(김미진 기자)

 김혜진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도 “그리스를 여행다니면서 늘 드는 생각은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은 것 같은데 자연의 미가 잘 지켜져있고, 지형이 굉장히 다양하다는 점이었다”면서 “굉장히 큰 크레타 섬의 경우 내륙에는 협곡이 있고, 남부쪽은 핑크빛 모래가 펼쳐져 있으며, 북쪽은 항구 느낌이 강해 평생을 여행해도 섬 전체를 보지 못했다고 이야기하는 크레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야말로 관광산업에 있어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나라, 그리스. 관광산업은 그리스의 경제발전에 주축을 이루는 산업이다. 그리스의 인구 중 20%가 관광업에 종사하고 있고, 그리스 정부와 관광산업 종사자들의 끊임 없는 개선과 노력으로 경제위기를 극복해나가고 있다. 지난 2013년을 지나면서 관광산업 분야가 큰 폭으로 회복되고 있는 분위기로, 재정위기 극복 돌파구로 활용하고 있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최근에는 유럽을 넘어 한국과 중국, 러시아, 이스라엘, 터키, 아프리카 지역까지 새로운 관광객들의 유입을 위한 정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스트라티스 불수키스(Stratis Voursoukis) 아르고여행사 마케팅국장은 “10년 전부터는 아시아쪽을 중요하게 초점을 맞춰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해 이를 뒷받침했다. 실제, 그리스 관광부도 한국 관광객 유입을 위해 서울국제관광전에 2015년부터 2년 연속 참여하는가 하면,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제작 협조하고 올해는 자킨토스 홍보에 집중하는 등 그 층을 다각화해가고 있는 모습이다.

푸른 보석 그리스는 경제위기의 먹구름 속에서도 관광산업 부문에 있어서는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투자가치가 높은 시장으로 손꼽히고 있다.

그리스 아테네=김미진 기자

▲ 그리스 관광부 엘레나 콘투라 장관(사진출처 : 공동기획취재단)

 ▲인터뷰 - 그리스 관광부 엘레나 콘투라(Elena Kountoura) 장관

“그리스는 일 년 내내 관광을 목적으로 찾아올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기후는 물론이고, 너무 아름다운 해안가, 역사와 온전한 자연의 모습을 즐기는 관광객들, 또 쇼핑하러오는 사람들도 많죠. 각 지역이 지닌 원래의 모습, 그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그리스 관광산업을 발전시키는 큰 힘이 됐습니다.”

그리스 관광부 엘레나 콘투라(Elena Kountoura) 장관은 인터뷰가 이뤄지는 내내 역동적이면서도 활기찬 모습으로 그리스를 소개했다.

한국전쟁의 참전용사였던 아버지 덕분에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컸던 그는 취임 후 가장 먼저 한국을 찾았던 인연이 있다. 지난해 6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30회 한국국제관광전’에 직접 참여해 여행지로서의 그리스의 매력을 알리기도 했다.

그리스 관광부가 최근에 주목하고 있는 정책적인 부분은 365일 여행이 가능한 그리스를 위한 준비다. 관광부에서는 다양한 욕구를 지닌 여행객들이 그리스를 방문했을 때 무엇을 원하는지 맞출 수 있도록 자료를 준비 중에 있다. 역사, 종교, 풍경, 스포츠 등 각 테마별 여행객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맞춤형 정보 제공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관광객이 몰리면 몰릴수록 환경오염 문제에 있어 자유로울 수 없을터. 이에 대해 엘레나 콘투라 장관은 “관광객이 많이 오면 올수록 오염대비 정책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으며, 유럽의 여러 나라 중에서도 굉장히 정확하게, 오염대비 정책을 세워 지시해 따르고 있고, 오염이 되지 않도록 관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스의 관광정책의 1순위는 항상 자연을 존중하고, 자연에 대해 고민한다는 점. 특히 해안가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청결한 나라임을 자신했다. 호텔을 지을 때도 경관을 해칠 수 있는 고층건물은 지양하고, 건축양식에 있어서도 자연과 어울릴 수 있는 양식에 대한 고민을 우선한다. 생태관광을 즐기기 위해 바다와 산, 계곡을 찾는 관광객들을 환영하면서 동시에 생태 보존을 위해서도 상당히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리스는 자연 생태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고, 여행객들이 원하는 모든 여행의 준비를 마친 상태입니다. 그리스에서 여행의 하이클래스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 그리스 아테네=김미진 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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