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장터 여행서비스와 지역관광 활성화
나라장터 여행서비스와 지역관광 활성화
  • 임중식
  • 승인 2016.11.0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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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산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이다. 새만금개발로 동북아 경제 중심지로 변모하려는 곳이면서도 우리나라 근대 문화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전국 5대 공립박물관으로 선정되기도 한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을 중심으로 일본 18은행과 조선은행 군산지점이었던 근대미술관과 근대건축관, (구)군산세관 등이 있고, 좀 더 걷다 보면 일본식 가옥, 동국사 등을 볼 수 있다. 대부분이 일제강점기 시절 아픈 역사의 흔적이 남아있는 문화재들이어서 근대역사를 이해하는 교육의 장으로 손색이 없는 곳이다.

작년 3월, 조달청은 고스란히 보존됐는 군산의 근대문화유산을 테마로 하는 여행서비스를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에서 판매하기 시작하였다. 기관 간 칸막이를 없애고 정부3.0의 핵심가치인 소통과 협업으로 일궈낸 지역 여행서비스가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반응은 성공적이다. 군산 역사문화탐방 상품의 근대역사박물관 유료 방문객은 나라장터 등록 후 연간 82%가 증가하였고, 11월까지 예약이 어려운 상황이란다.

대외의존도가 높아 세계 시장 변동에 따라 타격을 받기 쉬운 국내 경제상황을 타개하기 위하여 정부는 제조업과 수출 의존형에서 벗어나 서비스 산업을 통한 내수경기 활성화를 가져오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조달청에서는 그중에서도 관광 서비스 산업의 발전에 주목했다. 세월호 사건 이후 수학여행 및 체험상품의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국내의 관광산업이 위축된데 기인한 것이다.

이에 조달청은 지역마다 숨어 있는 여행지나 전통문화를 알리고,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위하여 여행서비스를 조달물자로 발굴하기에 이르렀다. 지방자치단체는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여 지역의 문화를 알리는 동시에 지역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고, 조달청은 나라장터를 통해 이를 공급함으로써 이용자들에게 안전성을 확보한 고품질의 관광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이해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군산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템플스테이, 국립공원 생태체험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여 총 43개의 여행 및 체험상품이 등록된 상태이다.

나라장터 여행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전과 위생을 직접 관장하는 지방자치단체와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안전성과 신뢰성을 담보로 하였다는 점이다. 세월호 사건 이후 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신뢰할 수 있는 여행서비스를 구축한 것이다. 게다가 수익성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 가격의 경제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교육부가 권장하는 소규모 테마형 상품으로 교육적 효과를 크게 높였다. 또한,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하던 기존의 여행서비스와는 다르게 정부 및 공공기관으로 이용자의 폭을 넓혀 기관의 워크숍이나 단합대회에도 활용할 수가 있다.

현재 도내에는 군산을 비롯한 부안군의 ‘민족리더 나라사랑 인성교육’, 남원시의 ‘남원에서 즐기는 여행서비스’가 등록되어 있다. 현재에도 전통주나 전통음식과 연계한, 특색있고 다채로운 상품 개발을 추진 중에 있다. 도내에는 전주 한옥마을, 익산 백제문화역사지구, 임실 치즈마을 등 전북만이 가진 문화와 콘텐츠가 풍부하다. 타지역의 관광 상품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

먹거리, 볼거리가 넘치는 도내의 관광자원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내실화를 기해야 한다. 군산이 좋은 예이다. 나라장터를 통한 관광산업의 질적 성장과 품질의 고급화를 이뤄내면 그에 따른 부가가치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가져올 것은 필연적 결과이다. 나라장터 여행서비스의 개발이 지역 관광산업에 대한 훌륭한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각 지자체에서도 관심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나라장터 여행서비스로 전북 관광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

임중식<전북지방조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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