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영 왕호떡 대표 ‘12억의 맛을 드립니다’
김민영 왕호떡 대표 ‘12억의 맛을 드립니다’
  • 이종호 기자
  • 승인 2016.10.30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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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창조(CVO) 아카데미 22주차, 김민영 왕호떡 대표
▲ 김민영 왕호떡 대표가 20일 저녁 7시 전북도민일보 6층 대강당에서 아마추어와 프로의 인생이란 주제로 비전창조아카데미 특강을 하고 있다. 신상기 기자

 “홈런타자는 삼진아웃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주식으로 12억 원을 날렸다지만 인생 재기에 성공해서 인지 전북도민일보 CVO 22주 차 강사로 나선 김민영 회장의 강의는 90분 내내 유쾌하고 생기있게 진행됐다.

그가 호떡장사를 하면서도 과감하게 3천만원을 투자해 배웠다는 마술쇼도 강의 내내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김회장은 “세상은 호떡처럼 둥글고 속은 달콤해야 하지만 요즘 세상은 너무 혼란스럽고 즐거움과 기쁨보다는 고통과 슬픔이 많은 것 같다”며 “남을 기쁘게 해줄수 있는 삶이 진정한 행복인데 이를 위해 하루 3천번씩 미소를 지으며 웃음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겉모습만 봐서는 항상 넘치는 자신감으로 즐거움과 행복이 가득할 것 같은 김회장의 모습이지만 사실 그의 인생은 역경과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기나긴 세월 이었다.

김민영 회장은 지금은 KT로 바뀐 한국통신에서 17년간 근무를 해오다 주식으로 12억을 잃게됐다.

처음 직장상사의 권유로 전북은행 주식을 구입하게 됐는 데 2주만에 당시 40만원의 수익을 올리게 되면서 차츰 주식에 빠져 들게 됐다.

과유불급(過猶不及) 이라고 했던가?

처음에 취미삼아 하게됐던 주식투자가 언제부턴가 생활의 전부가됐고 직장생활까지 할수 없을 정도로 빠져 들게됐다.

결국 퇴직금은 물론 아이들 명의로 들었던 적금통장까지 모조리 탕진하고 알거지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길거리 노숙자로 전락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지만 김 회장은 좌절하지도, 실망하지도 않았다.

생전 처음으로 공사판에서 막노동으로 자신의 의지를 시험해봤던 김회장은 서울로 상경, 2001년 김민영 왕호떡 가게를 오픈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현재는 일본까지 체인점을 확장해 140여개를 운영하고 있지만 여기까지 갈수 있었던 것은 김회장의 남과 다른 고객서비스 정신과 “하면된다”는 불굴의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전국최초로 호떡에 종이컵 받침을 고안해낸 것도 고객의 입장을 배려한 김회장의 아이디어였다.

노점상 최초로 세금을 냈고 배상책임보험까지 낸 것도 왕호떡의 성공비결이다.

장갑위에 비닐장갑을 덧껴 그동안 노점음식의 취약점이었던 위생과 청결도 확보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왕호떡이 성공한 비결은 정성과 고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한 노력이었다고 김회장은 자신하고 있다.

“비록 500원 짜리 호떡이었지만 어머니가 아들에게 음식을 해주는 정성으로 호떡을 구었습니다. 그동안 노점상에 박혀 있던 고정관념을 탈피하기 위해 항상 정장에 넥타이를 매고 호떡을 굽는 모습도 고객들에게는 색다른 경험이었지요”

김회장이 500원짜리 호떡 단 1개를 배달해주면서도 고객에게 전화비용으로 100원을 남겨 준것도 왕호떡이 성공할수 있었던 유명한 일화로 자리잡고 있다.

이처럼 차별화된 서비스에 해바라기씨, 호박씨, 계피 등 8가지의 속 재료를 사용하며,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김민영 대표의 ‘왕호떡 믹스’로 반죽을 만든다.

반죽에 쓰일 밀가루 제작을 국내 유수의 밀가루 제조업체에 맡기기로 결정하고 발로 뛴 결과 결국 한 업체와 밀가루 주문 제작 계약도 맺었다. 이렇게 맛의 차별화가 이루어지자 고객의 수도 자연스럽게 증가했다.

대량 주문하는 고객, 단골고객도 늘어났고, 100장 이상의 호떡은 지방까지 배달하기도 했다.

단 돈 500원을 계산해도, 카드 결제가 가능하고, 100원 이상만 결제되는 카드 결제 시스템으로 인해 1000원을 결제하면 500원은 현금으로 고객에게 되돌려 주는 것도 김민영 왕호떡만의 차별화된 고객서비스 중 하나다.

지금은 하루 평균 200명 이상, 월 매출 700~800만 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김민영 왕호떡. 유명세를 타면서 가맹점을 문의하는 이들도 늘었다.

초기엔 가맹비 50만원을 받았으나 지금은 크게 돈 욕심이 없어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공짜로 가맹점을 내준다.

김 대표는 “신규 창업자는 원하는 지역에 점포만 마련하면 재료, 장비 구입비용 200만 원가량으로 ‘김민영 왕호떡’의 가맹점을 낼 수 있다”면서 “가맹점 내줄 때 창업자의 자세, 입지의 타당성 여부를 고려한다.

이 절차를 통과하면 호떡 반죽법과 고객 서비스 노하우 등을 철저하게 제공하며 왕호떡의 상징인 나비넥타이까지 납품해준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고객감동을 넘어 고객졸도를 표방하며 아마추어와 프로의 다른 점은 ‘나를 위해 살면 아마추어인생이고 남을 위해 살면 프로인생’이라는 인생경영을 지금도 여러 사람들에게 강의를 통해 전파하고 있다

김회장은 “잠들기 전에 내일이 오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은 불행한 사람이지만 자신은 내일이 빨리오기를 고대하면서 잠든다”며 “아무리 힘들고 고된 삶이라도 이를 극복하고 이겨냈을 때의 성취감과 기쁨은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고 말했다.

“포항에서 생선을 운반 할 때 같은 어종끼리만 실고 서울까지 도착하기도 전에 모조리 죽어있지만 메기를 몇 마리 같이 넣어 놓으면 메기에게 잡혀먹지 않으려고 물고기들이 발버둥을 치다가 대부분 서울까지 살아서 온다”

“인생은 적당한 긴장감과 살아남기 위한 악착같은 신념이 필요하다”는 것이 김회장의 생존철학이다.

김제 출신인 김회장은 주요 저서로 ‘행복경영(2009)’, ‘호떡가게의 성공신화(2007)’등이 있다.

 

이종호 기자

 23주차 CVO강의는 서울대 김태유 교수의 ‘은퇴가 없는 나라, 2모작 시대가 온다’는 주제로 11월 3일 저녁 7시 전북도민일보 6층 대강당에서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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