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일 끝내기 희생플라이…두산, KS 1차전 승리
오재일 끝내기 희생플라이…두산, KS 1차전 승리
  • 연합뉴스
  • 승인 2016.10.29 19: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1년 만의 통합우승을 노리는 두산 베어스가 연장 혈전 끝에 한국시리즈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두산은 29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한국시리즈 1차전 방문 경기에서 연장 11회말에 결승점을 뽑아 1-0으로 이겼다.

역대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팀의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75%(34번 중 24번)다.

KBO리그 역대 정규시즌 최다 승(93승) 기록을 세우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두산은 첫 경기를 챙기며 1995년 이후 21년 만의 통합우승을 향해 중요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두산은 지난해 2차전부터 한국시리즈 5연승 행진도 이어갔다.

양팀은 정규이닝(9회)까지 0의 균형을 이어갔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한국시리즈에서 연장전이 열린 건 이번이 18번째다. 1차전이 연장으로 치러진 건 1994년 이후 22년만이자 역대 4번째다.

연장 11회말 귀한 결승점이 나왔다.

행운이 따랐다. 선두타자 허경민의 중전 안타로 무사 1루 기회가 왔다. 후속타자 김재호의 높이 뜬 타구를 따라가던 NC 중견수 김성욱이 순간, 공의 방향을 잃었다.

1사 1루여야 할 상황이 무사 1,2루가 됐다.

번트 동작을 취하던 박건우는 공격 자세로 바꿔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NC 좌익수 이종욱의 어깨가 약하다는 걸 파악한 두산 주자 둘은 2루와 3루로 뛰었다.

1사 2,3루가 되자 NC는 오재원을 고의사구로 거르고 만루 작전을 썼다.

1사 만루 타석에 들어선 오재일은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올렸다.

한국시리즈에서 희생플라이로 경기가 끝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는 완벽했고, NC 재크 스튜어트도 잘 버텼다.

니퍼트는 이날 8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승리는 챙기지 못했지만, 경기 최우수선수의 영예를 누렸다.

2회를 무실점으로 넘기며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1차전 7회부터 시작한 포스트시즌 무실점 행진을 28이닝까지 늘려 김수경이 현대 유니콘스 시절이던 1998년 10월 24일 한국시리즈 2차전부터 2000년 11월 4일 한국시리즈 4차전까지 이어간 포스트시즌 27⅔이닝 무실점 기록을 넘어섰다.

니퍼트는 8회까지 무실점하며 포스트시즌 34⅓이닝 무실점의 무시무시한 투구를 이어갔다.

5회까지는 단 한 명도 출루시키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했다.

6회초 첫 타자 김성욱에게 볼넷을 허용해 퍼펙트 행진이 끊겼지만, 후속타자를 범타 처리했다.

NC는 7회초 1사 후 나성범의 우전 안타로 무안타 침묵을 깼다.

2사 후 박석민이 볼넷을 골라 1,2루 찬스도 잡았다.

그러나 니퍼트는 흔들리지 않고 이호준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니퍼트는 공 116개를 던지는 역투로 8회까지 책임졌다.

스튜어트는 매 이닝 출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실점하지 않았다. 이날 그의 기록은 6이닝 7피안타 무실점이다.

두산으로서는 아쉬운 장면이 많았다.

3회말 선두타자 허경민이 좌전 안타로 출루했고, 김재호가 희생 번트를 시도했다.

공을 잡은 스튜어트는 2루로 향하는 허경민을 포기하고 1루로 던지려고 했지만, 1루 커버를 시도하던 NC 2루수 박민우가 김병주 1루심에 걸려 넘어졌다. 기록상 투수 앞 번트 안타다.

이때 허경민이 강동우 3루 코치의 사인을 보고 3루로 뛰었다.

NC가 허경민을 협살 상황에 몰아넣으면서 아웃 카운트 한 개를 잡았다.

무사 1,2루가 될 상황이 1사 1루로 돌변했다.

두산은 2사 후 오재원의 우전 안타로 1,2루 기회를 잡았지만 오재일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 선취 득점 기회를 놓쳤다. 안타 3개를 치고도 한 점도 뽑지 못했다.

5회말 2사 후에는 박건우와 오재원이 연속 안타를 쳐 1사 1,3루를 만들었다.

오재일은 1-2루 사이로 강한 타구를 보냈다. 그러나 NC 2루수 박민우가 몸을 던지며 안타성 타구를 잡아냈다.

두산은 6회말 2사 1,2루 찬스에서도 허경민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 득점하지 못했다.

스튜어트가 물러난 7회에는 상대 호수비에 막혔다.

선두타자 김재호가 볼넷을 고르고, 박건우의 희생번트로 2루를 밟았다.

후속타자 오재원은 우중간으로 향하는 커다란 타구를 날렸다. 그러나 NC 우익수 나성범이 낙구 지점까지 전력 질주해 공을 건져냈다.

두산은 8회말 2사 만루에서도 김재호가 제 스윙을 하지 못하고 2루 땅볼로 허무하게 물러나 잔루만 남긴 채 이닝이 끝났다.

연장전에서는 NC가 먼저 기회를 잡았다.

NC는 10회초 박석민이 볼넷을 얻고, 대주자 김종호가 도루를 성공했다. 이호준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절호의 기회가 왔다.

그러나 김성욱의 3루 땅볼 때 김종호가 횡사하면서 기회가 날아갔다.

NC는 11회초 1사 1, 2루 찬스도 나성범의 유격수 병살타로 날렸다.

두산이 다시 한 번 문을 두드렸고, 드디어 득점의 문이 열렸다.

주자 있는 상황에서 4번이나 범타로 물러난 오재일은 11회말 1사 만루에서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끝내기 타점을 올렸다.

NC로서는 11회말 김재호의 뜬공을 놓친 치명적인 수비 실수가 두고두고 아쉬웠다.

11회초 1사 1, 2루에 등판해 나성범을 병살 처리한 두산 좌완 이현승은 역대 포스트시즌 최초로 한 타자만 상대하고 승리투수가 되는 진기한 기록을 세웠다.

양팀은 30일 잠실에서 2차전을 치른다. 두산은 장원준, NC는 에릭 해커를 선발로 내세웠다.

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