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민일보
뉴스 자치행정 오피니언 포토ㆍ동영상 스포츠ㆍ연예 사람들 보도자료
편집 : 2017. 10. 17 21:46
사설
모악산
데스크칼럼
기자시각
정치칼럼
전북시론
경제칼럼
프리즘
시시각각
아침의 창
세상읽기
도민광장
특별기고
독자투고
독자기고
 
> 오피니언 > 프리즘
프리즘
4차 산업혁명과 교육
김동근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6.10.27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google_plus 네이버밴드 msn

 지난 1월 20일 스위스 다보스에 전 세계 기업인, 정치인, 경제학자 등 2천여 명의 전문가가 모여 세계의 당면과제 해법을 논의하는 세계경제포럼(WEF)이 개최되었다. 올해 다보스 포럼에서는 4차 산업혁명이 주요 의제로 논의되었다. 이 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은 3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과 바이오산업, 물리학 등의 경계를 융합하는 기술혁명”이라고 설명되었다.

1차 산업혁명은 증기기관을 활용하여 철도, 면사방적기와 같은 기계적 혁명을 불러일으켰다. 이 덕분에 영국은 해가 지지 않은 나라가 되었다. 2차 산업혁명은 공장에 전기가 공급되면서 컨베이어벨트를 이용한 대량생산체계가 구축되었다. 3차 산업혁명은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컴퓨터를 이용한 생산자동화를 통해 대량생산이 이루어졌다. 2·3차 산업혁명은 미국을 세계 최강의 국가로 변모시켰다. 산업혁명은 승자와 패자가 명확히 구분된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키워드는 융합과 연결이다. 4차 산업혁명의 특징은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이 인터넷 통신망으로 연결되고, 이러한 연결을 통해 축적된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여 일정한 패턴을 파악하며, 분석 결과를 토대로 인간의 행동을 예측할 수 있게 되었다.

4차 산업혁명은 특정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분야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자율주행자동차, 유전공학, 가상현실(VR) 등은 기존의 시스템을 붕괴시키고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내고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제조업이나 정보통신기술 인프라가 부족한 국가는 도태되기 쉽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의 제조업과 정보통신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지만 이들을 융합하고 연결하지 못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에 필수적인 기술인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센서 등의 기술이 선진국에 비해서 열등하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 흐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여 기술력을 갖추게 된다면 승자가 될 수 있지만, 낙오하면 일자리를 빼앗길 수밖에 없다.

2013년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직업의 미래에 관한 연구를 하였는데, 4차 산업혁명이 더욱 가속화되면 현재 7세 이하의 어린이가 사회에 나가 직업을 선택할 때가 되면 현재 직업의 65%가 사라지게 된다는 결론이 나왔다. 인공지능을 갖춘 기계나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아 갈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의 원인은 기계학습에 있다. 기계학습은 기계들이 데이터를 통해 학습하고 인간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일부 따라하는 것을 가능케 한다.

올바른 데이터만 주어진다면 기계는 인간보다 훨씬 더 잘할 수 있는 직업이 많아질 것이다. 이세돌과 경쟁한 알파고는 인간이 평생 공부를 해도 다 학습하지 못할 분량인 프로기사 기보 16만 개를 딥러닝(Deep Learning)이라는 기술을 통해 단 5주 만에 학습을 마쳤다. 선생님 한 분이 40년에 걸쳐 만개의 에세이를 읽고, 안과 의사 한 명은 5만 개의 눈을 진료할 수 있다. 그런데 기계는 불과 몇 분안에 수만 개의 눈과 에세이를 읽고 진료할 수 있다. 인간은 이렇게 반복적이고 많은 양의 작업을 하는데 있어서 기계를 뛰어넘을 수는 없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암기력은 더 이상 경쟁력이 될 수 없다.

그런데 우리의 교육 현실을 들여다보면, 여전히 암기형 인재를 육성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변호사시험, 행정고시, 의사고시 등 각종 국가고시를 비롯하여 거의 모든 시험이 암기를 잘하는 사람이 인정받고 합격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아이들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할까? 이세돌 기사와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바둑경기에서 큰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이세돌 기사는 알파고에 1승을 거두었는데 그 이유는 78수 덕분이었다고 한다. 78수는 기존 프로기사들은 말할 것도 없고 알파고도 상상할 수 없는 창의적인 한 수였기 때문에 알파고에 승리할 수 있었다. 기계들은 새로운 상황에 대처하는 법을 아직 배우지 못했다. 그래서 기계들은 전례가 없는 일은 처리할 수 없다. 기계들은 많은 양의 전례를 통해서 학습해야 한다는 본질적인 한계가 있다.

우리 인간들은 관련이 없어 보이는 주제들을 연결하여 전에 본 적이 없는 문제를 풀 수 있다. 기계는 새로운 상황에 대처하는 것에서는 인간을 이길 수 없다. 현재 직업의 미래는 한 가지에 의해서 결정된다. 작업이 반복적이고 많은 양으로 축적될 수 있는지 그리고 새로운 상황에 얼마나 많이 대처해야 하는지 이다. 기계는 새로운 상황에 대처할 수 없어서 우리는 어린 아이들에게 무슨 꿈을 가지든 매일 매일 새로운 도전을 하게 하면 기계보다 앞설 수 있다.

영국에서는 무조건적인 암기교육을 버리고 창의적 교육시스템으로 바꾸었다. 수업시간에 언제든 자유롭게 질문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였다. 정해진 정답과 고정된 지식이 없음을 보여줌으로써 학생들이 새로운 의견, 창의적인 의견을 내놓을 수 있도록 공간을 열어준 것이다. 더 이상 우리의 수업시스템을 바꾸는데 주저할 시간이 없다. 지금 당장 바꾸어야 한다.

김동근<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저작권자 © 전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김동근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google_plus msn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베스트 클릭
1
김제소방서, 소방차 길 터주기 훈련 실시
2
국민연금공단, 김성주 이사장 임명 초읽기
3
전주비전대 윤진훈, 한국세무사회장 감사장 수여
4
진안경찰-시골경찰, 교통안전 홍보 효과 톡톡
5
전북 미래의 동력은 ‘금융타운 조성’
신문사소개기사제보독자투고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전북 전주시 덕진구 벚꽃로 54(진북동 417-62)  |  대표전화 : 063)259-2170  |  팩스 : 063)251-7217  |  문의전화 : 063)259-2176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전북 가 00002   |  등록일 : 1988년10월14일  |  발행인, 편집인 : 임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상기
Copyright 2011 전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do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