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장수마을 순창군
세계적 장수마을 순창군
  • 설정욱 기자
  • 승인 2016.10.2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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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로 다가온 고령화 사회②

100세 시대, 8명 중 1명은 노인….

지난 20년간 한국인 평균수명은 10년이나 늘어나면서 해마다 빠르게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다. 기초노령연금과 노인 장기요양보험은 물론 기초노령연금도 기초연금으로 개편하는 등 각종 노인복지 정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급격한 노령화를 막기 역부족이다. 노후를 준비하지 못하면서 경제적 기반이 취약한 노인들의 빈곤 문제는 결국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노인 2명 중 1명은 빈곤에 시달린다는 연구 결과가 이를 뒷받침 한다. 더군다나 2050년이면 노인 인구가 전체 40%에 달할 전망이다.

세계적인 장수마을이자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순창군의 노인 정책에 대해 알아본다.

◆ 전국 최고 장수 마을

농촌지역이 많은 전북은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곳 중 하나다.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 인구는 5152만9338명이다. 이 중 65세 이상이 13.1%인 677만5101명에 달하고 있다.

현재 추세 고령화가 진행될 경우 2020년에는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15%를 넘어서고 2030년에는 24.3%, 2040년 32.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2060년에는 인구 10명 중 4명이 노인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특히 순창군은 세계적인 장수 지역으로 손꼽히며 이미 초고령화 마을로 알려졌다.

지난해 65세 이상 주민이 30.4%에 달하며 전국 평균보다 20~25년 고령화 정도가 빠른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순창군은 2002년 박상철 서울대 교수팀이 발표한 전국 제1의 장수 지역으로 선정된 곳이다. 인구는 총 2만9368명(2016년 6월 30일 기준). 이 중 10만 명당 100세 이상 노인 비율이 28.9명으로 전국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2003년에는 구례, 곡성, 담양과 장수벨트지역 행정협의회를 구성했다. 2008년에는 ‘장수공동체 순창 선언문’을 발표하고 2010년에는 세계 3대 장수지역인 일본 오키나와와 이탈리아 사르데냐와 우호교류 협약을 맺었다.

특히 2008년부터 지속적으로 ‘구곡순담 백살잔치’를 진행해 오고 있다.

◆ 순창건강장수연구소

순창군은 대표 장수 지역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노인을 위한 각종 행사부터 ‘건강장수고을’로써 입지를 다지기 위한 연구 체계 구축에도 활발하다.

순창군이 자랑하는 (재)순창건강장수연구소는 2007년에는 서울대학교 제안으로 건립해 운영되고 있다. 건강장수연구소 설립은 즐거움과 힐링, 건강한 생활의 창조를 통해 건강과 행복이 살아 숨 쉬는 건강장수 고장이 되기를 희망하는 마음에서 시작됐다. 행복하고 건강한 고장 순창을 이끌어가는 중심기관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건강한 힐링의 고장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요 육성 분야로는 노화의 종합적 연구와 지역농산물을 활용한 건강장수식품 연구개발, 건강식생활 문화연구 및 실습 교육 등이다. 특히 장수 유전자를 찾는 노화의 종합적 연구를 비롯해 장류가 특화된 지역이니만큼 지역농산물을 활용한 장수 식품 연구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또한 21세기 장수사회 구축을 위한 신 장수모델을 연구하고 고령화 사회를 대비한 산업화 연구와 고령친화산업 발굴·육성에도 집중하고 있다.

순창건강장수연구소를 중심으로 한 순창군의 노인정책 사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마을경로당 운영 활성화와 노인 일자리 사업, 홀로노인 적극 보호 및 u-헬스 사업으로 이루어진 노인복지, 그리고 인생대학과 남성을 위한 골드-쿡 과정 등 노후준비 교육이다.

◆ 노인복지

먼저 순창군은 마을 경로당 운영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 마을 경로당에 운영비를 적기지원으로 어르신들의 안락한 여가복지 향상을 돕는다는 취지다. 현재 순창군에는 54곳의 경로당이 마련돼 있으며 회원수만 1460명에 달한다. 노인들의 안정적인 경제 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일자리 사업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공공의료기관 및 복지시설관리, 지역환경개선사업, 근린생활시설관리지원사업, 취약노인돌봅사업 등에 385명이 투입됐다. 또한 주정차질서계도와 스쿨존교통통제, 공공의료기관 및 복지시설 관리, 내고을 안전지킴이 등에도 179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취약노인 돌봄과 보육교사 도우미, 거동불편노인 도시락배달 등 활동에도 120여 명이 활약하고 있다.

순창군은 홀몸노인의 건강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특히 홀몸노인 중 만성병(고혈압과 당뇨병)이 있는 어르신의 건강이 집중 관리 대상이다. 순창군에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 9149명 중 28%인 2575명이 홀몸 노인으로 확인된다. 이들을 위해 응급안전 노후장비를 정기적으로 교체하고 생활관리사 26명과 u-care 요원 5명이 매주 방문해 홀몸 노인의 건강을 돌봐주고 있다.

◆ 노인들의 자립을 위한 교육

노후를 즐겁고 활기차게 보내기 위해선 은퇴 후 체계적인 준비가 중요하다. 이에 순창군은 건강장수 인프라와 전문가 집단 서비스를 활용해 건강, 여가 관계 중심의 직접 체험형 노후준비 서비스를 제공한다. 노후 준비 과정은 제3기 인생대학 과정과 미니-메드 스쿨과정, 남성을 위한 골드 쿡 과정 등으로 나뉜다.

먼저 인생대학과정은 고령화 시대에 대응해 중년기 세대 이후 30~40년의 여생을 재설계, 건강하고 가치 있게 보낼 수 있는 동기부여와 방법을 제시해주고 있다. 연 2회, 총 140명의 노인들이 3박4일 동안 강의와 실습을 통해 은퇴 후 삶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의학 상식을 전달하는 미니-메드 스쿨과정에서는 건강한 노후로 이끄는 가이드 역할을 맡고 있다.

한편, 최근 건강장수연구소에서 인기를 끄는 분야는 남성을 상대로 한 골드-쿡 과정이다. 부엌일과 친하지 않은 베이비부머 세대 남성들을 대상으로 건강식단 교육과 요리 실습 등을 진행하고 있다.

 문광현 순창건강장수연구소 헬스케어연구팀장

순창건강장수연구소는 우리나라 최초 지자체 노화·장수관련 연구소로서 건강장수과학 특구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쉴랜드’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며 만성질환 없는 순창을 위해 당뇨클러스터 구축, 건강한 삶을 위해정신 건강 및 신체적 힐링, 연구 중심의 과학적 연구활동, 자연과 힐링이 함께 있는 쉴 곳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건강식생활 문화연구 및 실습교육, 장수사회 구축을 위한 신 장수모델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주요시설은 요리체험관, 체력측정실, 목재 산책길, 건강장수 체험과학관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특히 체험과학관에는 생로병사 체험관으로 구성돼 건강에 대한 소중함과 삶과 죽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주는 데 그 의미가 있습니다.

초고령사회 진입에 대한 세계적 추세를 반영해 한국형 농촌발전 표준모델 시범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순창이 발효산업과 건강장수 산업을 연계해 고령친화클러스터 구축으로 성공적인 노인 복지 지역으로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설정욱 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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