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기농민전북투쟁본부는 25일 오전 전북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故) 백남기 씨 부검 중단을 촉구했다.
이 단체는 “백남기 농민을 죽인 국가 폭력의 진실은 이미 밝혀졌다”며 “경찰이 유가족과 협의 없이 강제 부검을 시도하려는 것은 백남기 농민의 죽음을 왜곡하고 은폐하려는 불순한 의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찰은 백남기 농민에 대한 부검 시도를 중단하고 유가족과 국민에게 사죄하라”며 “국민의 경고를 무시하고 강제부검을 시행하면 우리 모두 백남기가 돼 폭력 경찰과 부패 정권에 끝까지 항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마친 단체는 전북경찰청장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하고자 경찰 내부로 진입을 시도했으나 경찰력에 막혀 20여 분 동안 대치했다. 이 과정에서 지방청을 진입하려는 시민단체와 이를 저지하려는 경찰의 실랑이와 고성이 오갔다. 이에 경찰은 상황을 해결하고자 시민대표 3명의 출입을 허락했으나, 단체가 이를 거부하며 상항은 악화됐다.
결국, 팽팽한 대치 속에 항의서한 전달이 무산되자 이 단체는 경찰 앞에서 항의문을 찢으며 해산했다.
백남기농민전북투쟁본부 관계자는 “공권력에 희생당한 백남기 농민을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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