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멧돼지 출몰, 불안한 도민들
잇따른 멧돼지 출몰, 불안한 도민들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6.10.25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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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도심과 농가의 잇따른 멧돼지 출몰로 도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가을철 멧돼지의 활동이 왕성해 짐에 따라 먹이를 찾으려 도심과 농가에 출몰 빈도가 잦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멧돼지는 수태 기간이 150일로 짧고, 한 번에 8~13마리나 낳는 습성으로 겨울 번식기를 앞두고 가을철부터 활동이 왕성하다. 또한, 번식을 앞두고 먹을 것을 찾아 산기슭에서 내려와 인근 농가와 도심으로 출몰해 농작물은 물론, 인명 피해 우려 또한 크다. 특히, 무, 배추 등 수확기를 앞둔 농가들은 농작물을 싹쓸이하는 멧돼지 때문에 속을 태우고 있다.

실제 지난 20일 오전 8시 50분께 고창군 성내면 소재의 한 마을 야산에서는 140kg의 멧돼지가 올무에 걸린 채로 난동을 피우며 주민들에게 위협을 가하고 있었다.

이에 119구조대원들이 출동해 마취총을 쏴 제압했다. 포획된 멧돼지 외에 현장에서 발견된 발자국과 배설물 등을 추정해 여러 마리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고, 이날 출몰한 멧돼지들로 인해 인근 마을의 밭은 이미 쑥대밭이 된 상태였다.

이처럼 먹이가 줄고 영역싸움이 심해지면서 멧돼지가 도심까지 내려와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전북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멧돼지 포획 건수는 2013년 723건에서 2014년 865건, 지난해 1022건으로 매년 늘고 있는 실정이다.

환경부 자료에도 멧돼지 적정 밀도는 100ha당 1.1마리고 전국 평균은 5마리로 나왔다. 하지만, 전북지역 같은 경우 멧돼지 서식밀도는 7.2마리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에 전북도는 각 시군에 유해동물포획단과 멧돼지로부터 농작물 피해 예방을 위한 예산 투입을 늘리는 등, 야생동물을 막고자 기존의 소극적 방어 대신 적극적인 차단에 나서기로 했다. 유해동물포획단은 각 시군의 조례에 따라 포획한 야생동물의 포상금을 지급하며 야생동물 출몰에 대한 포획에 나서고 있다.

이외에도 농가피해 예방을 위해 도내 지자체는 종전 개별 농가들이 설치하는 전기울타리, 방조망의 설치비 지원을 계속하면서 동시에 지자체가 직접 철책 등을 설치해 지자체가 앞장서 설치하기로 했다.

소방당국은 최근 멧돼지 출몰 사례가 많은 만큼 자칫 사람에게도 공격을 가할 수 있는 멧돼지의 특성에 따라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멧돼지는 겁이 많은 동물이며 낯선 환경인 도심에선 불안정한 상태가 되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방어 태세를 취한다”며 “혹시라도 멧돼지를 마주치게 되더라도 도망가지 말고 천천히 움직여 주위의 나무나 건물 뒤로 숨어서 신속히 112나 119에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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