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란한 엄포’ 삼성에 면죄부만 주고 빈손
‘요란한 엄포’ 삼성에 면죄부만 주고 빈손
  • 최고은 기자
  • 승인 2016.10.24 18:0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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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탕으로 끝난 전북 국회의원들과 삼성그룹 사장단 회동 “면죄부만 준 꼴”
▲ 국민의당 전북도당 제공.

새만금 MOU 철회와 관련한 전북 국회의원들과 삼성그룹 사장단의 첫 회동이 결국 맹탕으로 막을 내렸다. 삼성 측의 공식적인 입장을 끌어내겠다던 정치권 전략은 ‘요란한 엄포용’에 그치며 삼성에 면죄부만 주고 빈손으로 돌아왔다는 지적이 강하게 일고 있다.

■ 도민 달래기용 간담회 : 삼성과 정치권의 이번 만남은 그동안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던 삼성이 막다른 골목에 몰려 내린 최후의 보루와도 마찬가지였다. 전북 국회의원들은 “삼성의 명확한 입장 발표가 중요하다”며 간담회를 통해 MOU 철회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을 회피하기 일쑤였던 삼성에 강력하게 어필할 것을 거듭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간담회는 비공개로 진행되고 투자 어려움에 대한 삼성 측의 입장만 되풀이하는 수준에 그치면서 사실상 성과는 제로였다. 수개월째 삼성 측의 적극 해명을 요구했던 모습과는 달리 소극적인 결과물로 일각에서는 “간담회 자체가 도민 달래기용으로 추진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전북 정치권은 삼성 사장단에 입장을 전달할 수 있는 간담회를 제공, 오히려 이렇다 할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삼성에 면죄부만 주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 글로벌 기업 신뢰 추락 : 삼성은 이번에도 새만금 투자에 대한 명확한 계획을 제시하지 못했다. 간담회에서 삼성 측 답변은 수년간 이어져 온 MOU 의혹에 대해 단 몇 자의 짤막한 해명이 전부였다. 박상진 삼성 대회협력 사장은 “전북도민들께 죄송하다. 침체로 경제성 우려 중에 과대투자가 있었고 그로 인해 새만금 투자가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됐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이어 “구체적인 계획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새로운 사업이 구상되면 새만금을 일등으로 꼽겠다”고 삼성의 입장을 대변했다. 양해각서가 법적 구속력이 없다지만 그동안 MOU에 대한 진실 여부가 수십 번 제기되어왔던 상황에서 삼성이 공식적인 입장 또는 계획 절차에 대한 의견을 단 한 번도 공유하지 않은 점은 도민들의 분노를 더욱 키웠다. 새만금 MOU는 5년 4개월 만에 백지화되면서 삼성이 초우량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경영심을 저버리고 도민들의 가슴에 큰 상처를 냈다는 비판이 나온다.

■ 지역민 진실규명 촉구: 이제 정부가 적극 나서 대도민 사기극과 관련한 진실규명에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진실을 규명한 후 삼성의 대체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한 대응 마련에 고심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대형 투자가 무산된 만큼 그에 상응하는 대규모 사업이 추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대규모 카드와 관련 새만금 자율주행차 선도도시 조성과 바이오산업, 잼버리 지원 등 3~4개를 예상하고 있어 앞으로 논의 여부에 주목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와 삼성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국무총리실에서 MOU를 체결한 만큼 이제 정부가 책임지고 진실규명에 적극 나서고, 삼성의 대응투자도 노력해야 할 것이라는 여론이다.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새만금에 대한 삼성 투자계획이 철회됐다면 그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강력 반발했다. 이어 “삼성 투자 유치 실패에 따른 책임소재를 명백히 밝히고 부작용을 막기 위한 보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당 전북도당도 “삼성 측의 철회과정과 향후계획에 대해서 책임 있는 자세와 입장을 밝혀줄 것을 요구한다”며 앞으로 심도있는 내용을 논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

최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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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비 2016-10-26 16:10:33
완주가 기자회견해서 확실히 밝혀봐라,,,아니면 목을 풍남문에 걸던가,,,
허허 2016-10-25 09:34:27
삼성에 물어볼것이 아니고 추진의 중심에 있었던 전임 도시사께 물어보시고 대책을 세우는 것이 어떠실지요?
쓸데 없는데로 화제돌리며 에너지 낭비하지 않는게 현명한 자의 선택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