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부터 11월 2일까지 우진문화공간에서 만날 수 있는 개인전에서 이 작가는 늘 그래왔던 것처럼 작업에 대한 갈증과 목마름을 토해내고 있는 모습이다.
그가 그리는 것들은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생명체다. 예를 들면 비둘기와 같은 것. 전주천 낡은 다리 밑에서 살아가고 있는 그들의 모습 말이다. 작가는 집주변의 공터나 언저리에서 만난 특별할 것 없는 그들의 모습을 화폭에 담아내면서 깊은 울림을 전한다.
일반적으로 평화와 축복의 상징이라 여겨지는 비둘기의 의미를 떠나 산업화 도시에 적응해 가고 있는 그 가련한 이미지 속에서 현대인의 궁핍한 삶의 모습을 투영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또한 그는 고정관념을 깨는 실험적인 방식으로 작품을 대하기를 즐긴다. 화조도와 초충도 등 산수화의 주요 소재들을 화폭에 들여와 두터운 붓질로 그 안에 잠복한 어떠한 기운을 끌어낸다. 그가 즐겨 그리는 누드화와 자화상도 하나의 이야기로 전시장 안에 들어왔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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