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근의 문(文)·화(畵)스캔들<7>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
이동근의 문(文)·화(畵)스캔들<7>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
  • 김상기 기자
  • 승인 2016.10.24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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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거 큰 행사구만~” 현장을 둘러본 화가의 첫마디는 그랬다. “있다는 건 알았지만, 와 볼 기회가 없었거든.” 식품산업의 미래, 발효식품엑스포가 열리는 전주월드컵경기장. 잔뜩 구름 낀 날이지만 사람들의 발길은 끊이질 않았다.

“덕분에 좋은 구경하네.” 하는 말 속에는 “이걸 어떻게 그려내야 재미있을까?” 하는 표정이 더 짙게 배여 있었다. 이번에도 붓 잡는 데는 한참의 시간이 걸렸다. ‘이동근의 문화스캔들’ 일곱 번째 이야기는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IFFE)다. 화가는 행사장을 한곳도 놓치지 않았다. 하나하나 살펴나갔다.

벌써 14회째를 맞은 발효식품엑스포는 전라북도 유일의 정부 공인 국제인증전시회다. 맛의 고장 전주의 이미지에도 제법 잘 어울린다. 올해는 19개국 344개사가 참가해 된장, 고추장, 김치, 젓갈, 올리브오일, 치즈, 와인 등 3000개 이상의 상품을 선보였다. 이쯤 되면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식품전시회라 불러도 무방하다.

 문화스캔들을 시작할 때 작가는 필(feel)이 꽂히는 장면을 집중적으로 그렸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는 이미지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걸 조합하면 더 재밌는 그림이 나오곤 했다. 이번에도 그랬다.

삼락농정관 앞에서는 하늘에 떠있는 기구(애드벌룬)를, 체험공간에서는 물방울놀이 하는 아이를, 해외기업관 안에서는 테이블 중심으로 사람을 가득 그렸다. 두 아이와 함께 온 부부는 다른 곳에 있었으나, 여기 있는 것처럼 한 공간에 배치했다. 그런 식이었다. 현장에서 그리되 그게 꼭 거기 있을 필요도 없으며, 똑같이 그릴 의무도 없다. 그림에 활기를 더한다면 그걸로 족하다. 그게 그림의 맛이다.

현장스케치 횟수가 늘어나며 화가의 진화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도 즐거움이 됐다.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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