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몸비족’ 거리의 안전이 위험하다
‘스몸비족’ 거리의 안전이 위험하다
  • 황인상
  • 승인 2016.10.23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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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명 ‘스몸비족’은 스마트폰 좀비족, 스마트폰을 쳐다보느라 앞을 보지 않고 걷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국민의 80%이상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은 편의품을 넘어 생활필수품이 된지 오래다. 스마트폰 하나로 인터넷검색은 물론 인터넷강의로 공부도 하고, SNS를 통해 주변사람들의 소식을 접하는가하면, 은행을 직접 찾아갈 필요없이 방안에서 은행업무를 처리하는 등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편의성 때문에 현대인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어버렸다.

이렇게 스마트폰 사용이 늘어남과 동시에 보행 중에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스마트폰을 보면서 걷는 것이 별로 위험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교통안전공단의 조사결과 스마트폰을 보면서 보행하는 경우 평소보다 사고를 당할 위험이 76%나 증가한다고 한다. 주의집중이 스마트폰에 되어 있기 때문에 감각들이 주변의 위험상황을 감지할 여력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어폰까지 꽂게 된다면 보행자는 더 큰 위험에 노출되게 된다.

‘스몸비족’이 사고를 당하는 경우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지난 6월 교통안전공단의 조사에 따르면 2009년 보행 중 스마트폰으로 인해 발생한 사고는 총 437건이었지만 5년이 지난 2014년에는 1111건으로 2.5배가량 증가했다. 이처럼 보행자들의 위험이 증가하고, 이런 보행자들로 인해 운전자들의 안전까지 위협받자 보행자와 운전자 간의 갈등이 늘어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해 8월에는 ‘보행자가 휴대폰을 사용하느라 빨간 신호등을 못 본채 횡단보도를 건너다 교통사고를 당했다면 100% 보행자 책임’이라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통상 횡단보도사고는 운전자의 부주의로 인한 책임도 일부 인정하여 왔으나 이례적으로 보행자에게 100% 과실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6월16일부터 스마트폰 주요 사용자층인 10~30대 보행자가 많고 교통사고가 잦은 서울 마포구 홍대를 비롯한 5개 지역에 스마트폰 사용 위험을 인지시키는 교통안전표지와 보도부착물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의 위험이 사회적으로 대두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결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자신뿐만 아니라 길거리의 안전을 위해서 스스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또한 사회가 ‘스몸비족’을 강제적으로 처벌하려하기 보다, 이들의 인식을 개선시키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의 노력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다.

장수파출소 순경 황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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