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세계잼버리대회 유치했던 강원도 고성
1991년 세계잼버리대회 유치했던 강원도 고성
  • 장정철 기자
  • 승인 2016.10.23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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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세계잼버리대회는 새만금으로 <5>

이날 만난 김태윤 강원도 세계잼버리수련장 관리부장은 20년 넘게 이 곳을 지킨 잼버리의 산증인이다.

 지난 1991년 강원도 고성에서 제 17회 세계잼버리를 치렀다. 당시 구호는‘세계는 하나’로 8박 9일 간 열린 이 행사에 전 세계 133개국 2만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세계 잼버리는 청소년들의 단순한 야영대회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세계 각국의 정상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국제적 관심을 모을 수 있고 자연스럽게 국가 홍보로 이어진다.

무엇보다 공항이나 도로, 철도, 항만 등 사회간접시설의 확충이 뒤따르고 있어 우리가 유치하려는 2023 세계잼버리대회의 새만금 유치와 맥을 같이한다.

당시 많은 우려와 기대가 있었지만 강원도와 대한민국은 저력을 발휘해 성공적으로 대회를 치러내며 1988 서울올림픽 이후 3년여 만에 또 다시 국제규모의 대회를 치른 나라가 됐다.

이 같은 경험이 바탕이 되서 2002 한일 월드컵 등의 굵직한 행사를 잇따라 유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잼버리대회 국내 개최지인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잼버리로를 지난 9월 중순 찾았다.

전주에서 가려면 고속도로 5곳을 거쳐 왕복 1000KM에 이르는 거리지만 지난 1991년 세계잼버리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강원도 고성을 방문해 한국스카우트연맹 관계자와 면담을 갖고 대회 성공 노하우와 사후 건물, 부지 활용도를 알아보았다.

한국스카우트 강원연맹이 운영하는 강원도 세계잼버리수련장을 찾아 성공적인 대회운영 과정과 대회 이후 수련시설로 운영되는 운영체계, 고성 세계잼버리 현장과 부지 등을 둘러봤다.

이날 만난 김태윤 강원도 세계잼버리수련장 관리부장은 20년 넘게 이 곳을 지킨 잼버리의 산증인이다.

김 부장은 “새만금이 국내 유치전에서 성공하면서 이제는 폴란드 그단스크와 2파전을 벌이고 있다”며 “본선은 쉽지않은 게임인만큼 절대로 전라북도와 새만금이 방심을 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한국스카우트와 잼버리 활동을 수십년 해 온 그는 “전 세계 대륙을 옮겨 다니며 모두가 즐기자는 취지의 잼버리를 아시아에서 유치하기가 그리 녹록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며 “지난 대회를 같은 아시아 국가인 일본에서 연 것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김 부장은 “모든 이야기를 이 자리에서 다 할 수는 없지만 전북도 차원에서 지금보다 더 세밀한 준비를 해야할 것이다”고 의미심장한 메세지를 남겼다.

세계잼버리연맹 내부에서 돌아가는 움직임이 우리에게 그리 우호적인 것이 아닌 것을 주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잼버리는 현재 올림픽 못지않은 국제행사로 자리를 굳히며 국가간 유치경쟁이 갈수록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실제로 강원도는 고성세계잼버리대회를 치르면서 미시령 도로와 춘천~속초 간 잼버리 도로, 양양공항 등 교통망 확충의 전기를 맞은 바 있다.

잼버리대회를 치른 후 비로소 강원도의 관광 인프라의 전기를 맞은 것이다.

이에 따라 강원도는 지난해 사회 인프라구축 반전의 기회가 된 잼버리대회를 또 다시 유치해 지역발전의 전기로 삼으려했지만 새만금에 밀렸다.

강원도는 내심 대회 유치를 통해 춘천∼속초 고속철 조기 건설 여론 형성 등을 기대했지만 지난해 세계잼버리대회 국내 경선에서 전북 새만금에 밀려 고배를 마신바 있다.

실제 찾아간 고성 잼버리 부지는 산으로 둘러싸인 지형에 어마어마한 면적과 자연풍경을 자랑하고 있었다.

부지 바로 맞은편의 강원도 세계잼버리수련장은 현재 야영시설로 활용되며 학생 체험프로그램 운영, 강당, 생활관, 식당, 시청각실, 세미나실, 보건실,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갖췄다.

숙소도 생활관 4동에서 700명 수용인원의 시설을 구비하고 있어 언제든지 단체 야영객의 수용이 가능하다.  

주로 학교 수련활동프로그램이나 호연지기 함양캠프, 가족과 함께하는 즐거운 야영, 통일안보 하이킹대회, 마술체험 캠프, 추억만들기 캠프, 청소년 스키캠프, 모험캠프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일년 사계절 운영을 하면서 학교단체 수련활동은 물론이고 수학여행, 대학생 MT, OT 행사 등을 적극 추진하는 등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을 펼치고 있다.

아울러 종교단체나 일반단체, 기업 세미나, 모임, 각종 연수, 워크숍, 단체 야영, 체험 테마여행을 필두로 내걸고 전국적인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그리 성공적이지는 않아 고심이 크다.  

특히 속초시나 고성군, 양양군 등의 지역 축제기간과 맞물려 야영객 유치 홍보에 나서는 등 세계잼버리 대회 이후 자체 운영을 통한 홀로서기에 나서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런만큼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가 끝난 후 향후 부지 활용은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대목이다.

지난 1991년 제 17회 세계잼버리대회 개최 이후 20년이 넘도록 고성 부지가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다.

최근에서야 이 자리에 한국전통양식 숙박시설, 한옥호텔 등을 조성하고 각종 문화공간, 저잣거리, 야간영상공연 등을 관람할 수 있는 관광지를 조성할 계획을 수립했다.

새만금 역시도 내년에 대회 유치에 성공한다면 향후 부지활용 방향에 대해서 미리 준비를 해야한다.

현재 이 곳에서는 걸스카우트 국제야영대회 등이 열리고 있다.

국제야영은 한국걸스카우트연맹이 2년마다 개최하는 대회로 국내외 걸스카우트 대원과 지도자들이 참가해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면서 국제교류 활동과 문화, 모험, 심신수련 활동 등을 하는 세계 청소년들의 대표적인 수련활동 축제다.

강원도 고성=장정철 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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