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대졸자 중 53.2%만 지역에 남아
전북 대졸자 중 53.2%만 지역에 남아
  • 최고은 기자
  • 승인 2016.10.23 10:5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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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출신의 대학졸업자 중 절반가량은 고향인 전북에서 직장을 갖고 일하고, 나머지 중 30%에 가까운 비중은 서울 등 수도권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 대학생의 직업이동 경로조사(GOMS)는 극히 이례적인 통계로, 전북도 차원의 향후 일자리 정책 입안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 일자리 찾아 서울로: 전북연구원이 지난 21일 발표한 ‘전북 인구변화양상에 따른 대응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고용정보원이 조사한 대학생 인구이동조사의 원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북 출신 대졸자가 일하는 지역은 전북이 53.2%를 기록했다.

전북 출신 대학생 중 타지역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인구 비율은 서울이 14.8%로 가장 높았고, 다음은 경기(10.5%), 인천(3.6%) 등의 순이었다. 대학을 졸업한 후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올라간 비율이 28.9%에 달하는 셈이다. 전북에서 대학을 나온 청년 10명 중 3명은 수도권으로 올라가 취직을 한다는 말이어서, 지역 내 고용흡수력 확대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북 출신 대졸자들은 또 충청권에서 일하는 비율이 8.0%로 수도권 다음이었고, 영남권은 3.5%에 만족했다. 전남 출신 대졸자의 경우 수도권으로 올라가는 비율이 27.5%로 전북보다 약간 낮았다. 대신에 고향인 전남에서 일하는 비율(40.5%)과 인근 광주로 가는 비율(18.8%)을 합칠 경우 59.4%가 광주나 전남에서 생업을 유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광주·전남의 대기업이 상대적으로 많아 젊은 층 고용흡수를 담당하고 있다는 말이다.

■ 고용 불안정 등도 문제: 전북 출신 중 서울 등 타지역에서 일하는 사람보다 전북에서 일하는 사람의 근로환경이 더 불안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에서 대학을 나와 타지역에서 직장을 얻은 젊은 층의 상용직 비율은 82.8%이지만 전북에서 대학을 나온 후 지역에 눌러앉은 사람의 상용직 비율은 77.7%에 머물렀다.

전북에 사는 청년의 월평균 급여 중 ‘200만원 이상 근로자’ 비율도 26.9%로, 타지역에 거주하는 전북 출신의 35.0%에 비해 9% 포인트가량 낮았다. 250만원 이상 소득자 역시 전북출신 타거주자는 18.6%인 데 비해 전북거주 청년 비율은 12.3%에 불과, 월평균 급여도 적잖은 차이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는 “결과적으로 전북 사업체에서 일하는 전북거주 청년들은 불안전한 고용과 낮은 급여수준 등으로 지역을 떠나게 된다”고 말했다.

■ 전북판 청년 일자리 시급: 보고서는 “청년의 경제적 자립지원은 청년들의 안정적인 경제활동이나 문화 여가를 위한 활동, 장기적인 주거안정이나 창업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북도와 민간의 참여를 통해 청년들이 자신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을 정도의 최소한 시드머니(종자돈)를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하며, 청년들의 안정적인 주거생활을 지원해 U턴 청년을 유치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보고서는 또 “청년들의 안정적 주거생활을 위해 청년주거빈곤층을 대상으로 한 ‘세어 하우스 지원’이나 거주자의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자취방 인테리어 지원 등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최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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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인 2016-10-24 01:57:02
셰어하우스 좋아하신다. 젊은이들이 타지로 취업하는데 집이 문제일것 같나? 연봉이 높은 일자리가 없어서지. 전형적인 탁상행정.. 공무원 니들이 무얼 알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