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든든한 파수꾼, 덕진지구대 35인의 경찰관
시민의 든든한 파수꾼, 덕진지구대 35인의 경찰관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6.10.20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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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오전 11시. 한 여대생이 전주시 덕진지구대에 조심스럽게 들어섰다.

무서워 보이는 대원들 사이에서 어색했던지 입구에 쭈뼛쭈뼛 서 있던 권모(22·여) 씨에게 전권철(50) 경위가 차를 건네며 친절하게 다가섰다. 버스정류장에서 신용카드를 주운 권 씨가 이를 맡기고자 지구대를 찾은 것이다.

간단한 인적사항과 습득 경위를 적은 권 씨는 홀가분하다는 발길로 지구대를 나섰다.

권 씨는 “평생 가보지 못한 지구대를 간다는 생각에 떨리기도 했지만, 무섭게 생긴 경찰 아저씨가 이렇게 환하게 웃으며 친절히 응대해주니 경찰에 대한 이미지가 더욱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불철주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오로지 시민의 치안을 위해 뛰는 이들이 있다. 바로 덕진경찰서 덕진지구대 35인의 파수꾼이다.

덕진지구대 경찰관들은 ‘4조 2교대’로 근무하며 덕진동과 금암1동을 누비고 있다.

덕진지구대는 백제대로와 기린대로 등의 주요 교통 요충지와 전북대학교, 주변 다중 이용시설들이 밀집돼 치안 수요가 많다. 더군다나 전북경찰청 최초 여경 ‘하트 세이버’를 배출해 명성이 자자한 곳이기도 하다.

덕진지구대 최낙홍(56) 대장은 “지구대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지·파출소 중 1등이라 자신한다”며 “현장 일선에서 많은 사고와 범죄, 주취자 등을 상대하며 업무가 고달프지만 서로 의기투합하며 시민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지켜보던 대원들은 최 대장을 가리켜 ‘효자 중의 효자’라고 치켜세웠다.

최 대장의 아버지는 6·25 참전 상이군인으로 전쟁 후유증으로 10년 넘게 병원 치료를 받고 있어 근무가 일찍 끝나거나 쉬는 날이면 아버지의 병간호를 도맡을 정도로 효가 극진하다.

덕진지구대는 내에서는 올해 임용된 새내기 순경들부터 25년 이상의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까지 어울려 선·후배가 함께 등산 등의 운동도 함께 즐기며 경찰관의 필수 항목인 체력을 기르기도 한다.

올해 7월 임용된 전믿음(30) 순경은 “선배들과 함께 등산과 족구 등의 운동을 하며 전혀 체력적으로 밀리지 않는 모습에 놀랐다”며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부여도 되고 처음엔 생활이 힘들었지만, 선배들의 주옥같은 조언으로 지금은 완벽히 적응했다”고 웃어 보였다.

지구대 건물 앞에는 효도의자가 설치돼 있다. 거리를 지나는 어르신들이 쉬어갈 수 있도록 하고 가끔은 대원들이 나와 말벗을 자처하기도 한다. 또한, 이들에게 있어 바쁘게 현장을 누비는 만큼 지나가는 시민들의 ‘고생한다’는 말 한마디가 그렇게 큰 힘이 된다고.

최낙홍 지구대장은 “치안수요가 많은 어려운 근무 여건 속에서 전 직원이 지역 치안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며 “시민 곁에서 흐트러짐 없고 친근하게 다가서 전주시 치안 확립에 앞장서는 지구대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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