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깨어나는 동물
봄에 깨어나는 동물
  • 유현상
  • 승인 2016.10.20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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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에 깨어나는 동물
다송초 1학년 박현정

동물들이 깨어난다

코끼리는 워, 코를 뒤집어

토끼는 일어나 깡총 상쾌하게

깡충깡충 뛴다

뱀은 꿈틀꿈틀 스윽

호랑이는 어흥

팔을 들고 뛴다

놀고 싶다

동물들이랑

▲내가 생각하는 장애인
지사초 6학년 길가빈

내가 1~3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 학교에는 장애인이 있었다.

2년 전에 재희, 재연이란 쌍둥이가 있었다. 재희는 말을 잘 못하고 중얼거리면서 논다. 그리고 개구리, 나비 등을 좋아하고 잘 만진다. 언제는 풀잎을 팔랑거리면서 놀 때도 있고, 풀잎을 붙여서 놀 때도 있다. 그런데 자기가 싫어하는 것을 하면 소리를 지르며 운다.

나는 전학을 왔을 때 재희, 재연이가 귀엽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자 점점 별로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매일 소리 지르고, 물건을 달라하고 얼마나 힘들었는지... 그리고 재희, 재연이가 소리를 지르면 귀가 아프다.

민욱이는 말을 하긴 하는데 화가 나면 씩씩거리면서 화가 났다는 것을 화내면서 말한다. 민욱이도 처음에는 귀여웠는데 점차 싫어지기 시작했다. 민욱이는 무엇을 할 때마다 계속 도와주어야 했고 매일 물어보고 징징대고 그래서 그다지 좋진 않았다.

1년 전에 선순이 언니와 상진이 오빠도 있었다. 선순이 언니와 상진이 오빠는 다문화 가족이라 우리말을 잘 못했다.

선순이 언니는 사소한 것으로 삐지고 싸우면 자기가 먼저 사과하고 그랬다. 그리고 공부하는 것도 다문화라 그런지 잘하지 못하였다. 상진이 오빠도 선순이 언니처럼 공부를 잘 못했다. 상진이 오빠는 항상 이상한 짓만 하고 장난만 쳤다.

난 장애이해교육을 할 때마다 장애인에게 잘 해줘야지 생각을 하면서도 시간이 지나면 장애인들에게 잘해주지 않는다. 그런데 어떤 장애인은 다리가 있어도 보드를 타고 그림을 그리고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이희아 언니는 손가락이 10개도 되지 않지만 피아노를 엄청 잘 친다.

장애인은 우리와 틀린 것이 아니고 다른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장애인들이 얼마나 힘들까라는 생각은 해 본적이 있다. 하지만 나는 장애인들의 생각을 모르기 때문에 함부로 말을 하면 안 된다. 장애인들은 어떤 기분으로 살아가는지 알 수가 없다.

말 표현을 잘 못하는 장애인들은 표현이 잘되지 않아 얼마나 속상할까?

어떤 장애인은 어떻게 포기하지 않고 성공을 할까? 우리 같은 사람들은 금방 포기하지만 우리보다 힘들게 사는 장애인들은 100번을 해서라도 성공을 하는 장애인도 있다.

나는 지금도 불행하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지만 어떤 장애인은 하루하루가 즐겁고 행복하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내가 행복할 때는 기분이 좋을 때만이다.

나는 장애인을 볼 때마다 불쌍하다. 또는 힘들겠다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어제 장애이해교육을 받았다. 그런데 장애인들이 제일 싫어하는 것이 동정이라고 하였다. 내가 생각해봐도 누군가 나를 동정한다라고 생각하면 기분이 나쁠 것 같다. 다른 사람들도 아마 동정 받는 것이 싫을 것이다.

내가 장애인이 아니어서 잘은 모르겠지만 장애인도 아무리 행복하다 하여도 힘든 일이 없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한 번 말을 하지만 장애인은 우리와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포기를 하면 성공할 수 없고 계속 노력을 하면 누구든지 성공을 할 것 같다.

나는 장애인들이 아무리 달라도 우리와 같이 함께하면 내가 장애인이여도 무척이나 행복할 것 같다.

앞으로 나는 장애인들을 동정으로 바라보지 않을 것이다. 물론 쉽게 고쳐지지 않겠지만 앞으로 고치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심사평> 

마무리 방법으로 멀리 돌려서 딴전으로 그 모습을 떠올리게 하여 마음으로 생각해보도록 하여 주제를 심어주기도 합니다.

다송초 1학년 박현정 어린이의 ‘봄에 깨어나는 동물’ 동시에서 여러 면에서 관찰하고 조사한 내용을 의태어를 활용하여 나타내니 글이 살아 움직이는 글이 되지요? 이처럼 글에서 의태어나 의성어를 활용하면 글이 생동감이 넘치는 글이 됩니다. 1학년 학생이 이런 관찰하는 모습이며, 생각한 글을 나타내는 모습 칭찬합니다. 조금만 노력하면 멋진 글이 되리라 기대합니다.

지사초 6학년 길가빈 어린이의 ‘내가 생각하는 장애인’ 정말 장애인에 대한 사랑하는 마음이 담뿍 들어 있군요 특히 가빈이의 솔직한 마음이 글을 더욱 살아나게 합니다. 처음에는 싫어하기도 하였으나 장애인의 어려움이나 피나는 노력으로 꿋꿋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자신 생활 반성과 장애인을 위해서 무엇인가 노력할려는 마음이 참 기특하기만 합니다. 우리 모두가 가빈이 학생 같은 생각으로 사회를 살아간다면 우리 사회는 얼마나 행복해 질까요. 글의 내용 뿐 아니라 아름다운 마음까지 칭찬합니다.

유현상 전 순창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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