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환경을 갖춰 주세요
책 읽는 환경을 갖춰 주세요
  • 이길남
  • 승인 2016.10.20 16: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침 자투리 시간에 책읽기

  가을이 짧아진다더니 정말이다. 길게 느껴졌던 여름과 달리 더위가 끝났나 싶어 긴 팔 옷을 꺼내입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옷이 점점 두터워지고 있으니 말이다.

나무마다 잎이 차츰 물들어가고 들녘에서는 어느 새 추수를 끝낸 곳도 있어 겨울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할 시간이 오고 있다. 자연은 쉴 새 없이 움직이고 변화하고 있음을 실감하는 때다.

학교에서 선생님들은 가을 현장체험을 준비하고 이제 학습발표회를 준비하느라 날마다 분주한 모습이다.

예전처럼 학습발표회를 성대하게 하는 학교도 있지만 규모가 좀 줄어들기도 하고 해마다 하던 것을 격년제로 실시하거나 아니면 학습발표회와 졸업식을 함께 하기도 하는 등 차츰 그 모습이 변화하고 있다.

선생님이 주도하에 종목을 정하고 의상도 정하던 것이 이젠 점차 아이들 중심으로 아이들 생각을 묻고 어떤 종목을 어떻게 할 것인가부터 아이들이 정해서 활동하는 곳이 늘어간다.

아이들이 하루를 생활하는 학교는 분명 즐겁고 행복한 곳이 되어야 한다. 무서운 선생님이 아니라 다정하고 친절한 선생님이 있는 곳, 지루한 공부시간이 아니라 재미있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야 한다. 수업시간이 즐거우면 친구들과의 사이도 당연히 좋아질 것 같다.

공부시간이 재미있거나 친구와의 놀이가 재미있거나 뭐든 학교에 오면 즐거운 일이 생긴다는 생각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를 행복하게 시작하면 그 날 하루를 행복하게 생활하기 쉽다.

아침에 일찍 학교에 온 아이들은 운동장에서 공을 차는 부지런한 아이들도 있고 어쩌다 한 두 명은 교실에 가서 어제 읽던 재미있는 책을 찾아 열심히 읽기도 한다.

전에는 날마다 아침자습시간이 있어서 반장이나 당번이 전날 칠판에 아침자습을 써 두었었다. 아이들은 다음 날 아침에 와서 칠판에 써있는 자습을 풀어 선생님께 검사를 맡아야 하루를 시작했던 적이 있었다.

늦게 와서 자습을 어쩌다 못하거나 많이 틀린 아이가 있으면 선생님께 혼나는 모습을 보면서 하루를 시작하다보니 학교는 늘 벌 받고 혼나는 곳이라는 생각이 컸던 것 같다.

요즘은 행복한 아침이 되도록 학교마다 등교시간을 늦춰 운영하고 있고 아침자습이라는 말이 사라져 아침시간은 활용하기에 따라 얼마든지 많은 활동을 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다.

선생님들은 책 읽기 좋은 가을이 왔으니 교실에 있는 책들의 상태도 살피고 책장을 잘 정비하고 좋은 책도 구비해서 아이들이 항상 책을 많이 읽을 수 있는 환경을 갖춰주도록 하면 좋겠다.

또 어쩌다가 책을 열심히 읽고 있는 아이가 있으면 칭찬도 많이 해주고 좋아하는 책이 무엇인지도 물어보고 구입도 해주면 더욱 좋겠다.

책을 많이 보는 아이가 늘어갈수록 우리의 앞날이 밝다는 것은 확실하다.

이길남 격포초 교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