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관 편백 숲 입구, 방목한 양계장을 옮겨주세요”
“상관 편백 숲 입구, 방목한 양계장을 옮겨주세요”
  • 정석곤
  • 승인 2016.10.20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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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5년 어느 기업이 완주군 상관면 공기마을 가까운 산에 심은 편백은 무성하게 자라 편백 숲을 이루었다.

이 공기마을 편백 숲은 피톤치드(phytoncide) 발생량이 많아 치유(힐링)의 숲으로 인정받아 전주시민과 완주군민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찾아오는 이들이 많다. 특히 육체적·정신적 허약자들과 편백 숲 애호가들이 찾아와 날마다 북적대고 있다.

그 이유는 편백 숲의 삼림욕과 편백숲 오솔길 산행으로 마신 피톤치드는 스트레스 해소, 아토피 예방과 치료, 심폐기능 강화 등 만병통치의 치료제로 100세 시대에 좋은 특효약이 되기 때문이다. 또, 편백 숲에서 왼쪽으로 300m쯤에 ‘유황 족욕탕’이 있는데, 땅속에서 퍼 올린 시원한 물이 유황성분의 구리한 냄새를 느끼게 해 족욕을 유혹한다. 편백 숲 오솔길을 산행하고 내려오면서 족욕을 하면 피로가 한꺼번에 풀려 인기를 독차지 하고 있다. 게다가 작년에 한 독지가가 사유림인 편백 숲 속에 나무로 공연 무대와 삼삼오오 모여 쉴 수 있는 평상을 제작하고 군데군데 설치하여 삼림욕 하기에 아주 적절한 환경을 조성했다.

그 무대에서는 박희수(그 어느 겨울 ‘나는 가수다’에 출연), 김길수(소울 뮤지션) 가수가 7월부터 9월까지 매주 금·토·일요일 정오에 배제수 요가강사가 함께 노는 무료 ‘편백 숲 작은 음악회’가 열리고 있어 새로운 자신을 찾는 시간을 보낸다.

그런데 몇 년간 큰 장애물을 해결 못 하고 있어 무척 안타깝다. 입구 길 왼쪽에 조그마한 고랑이 있다. 입구 길에서 10∼20m 가면 바로 고랑 건너편에 ‘편백 숲 쉼터 식당’에서 ‘무항생제 천연유황 알칼리수로 키운 토종 산닭’이란 현수막을 걸어 놓고, 백숙과 닭도리탕을 광고하며 토종닭 100여 마리를 방목하고 있다.

숲을 찾은 한 시민은 “방목 양계로 인한 냄새가 나고 닭 떼가 길로 내려와 돌아다니며 배설하고 있어 무섭기도 해 오르내릴때 인상이 안좋다”고 지적했다.

공기마을에 귀농한 오 씨는 “편백숲마을 주민공동체에서 양계장을 옮겨주길 몇 번 강권했지만 막무가내여서 편백 숲을 찾는 이들에게 미안한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공기마을 편백 숲을 찾아오는 수가 더 많아지도록 편백숲마을 주민공동체는 방목한 양계 주인에게 강력하게 독려하여 양계장을 다른 곳으로 옮겨 청청하고 쾌적한 자연환경을 보존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석곤 도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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