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출연 경제지원 기관, 경영혁신 급하다
전북도 출연 경제지원 기관, 경영혁신 급하다
  • 박기홍 기자
  • 승인 2016.10.19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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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생물산업진흥원은 올해 전북도 공기업·출연기관 경영평가에서 최하등급을 맞았다. 19일 전북도의회 행자위(위원장 송성환)에서는 이 문제가 이슈로 떠올랐지만 전북생진원이 ‘장비 가동률’ 탓으로 돌려 도의회의 반발을 초래했다. 한 사례에 불과하지만, 전북도 출연 경제지원 기관들의 경영혁신이 다급한 이유다.

 ■ ‘장비 탓’ 하는 기관 빈축: 이도영 도의원(전주 2)은 이날 “전북생물산업진흥원이 경영평가에서 최하등급을 받았다”며 “이런 결과에는 생진원의 안일한 대응, 고질적인 높은 이직률 등이 한몫하고 있어 전반적인 조직 쇄신과 혁신 노력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전북생진원의 김동수 원장은 “각종 장비 가동률이 떨어지는 데미지(손상)로 도저히 경영목표를 달성할 수 없었다”며 “102종의 장비 중 내구연한이 지난 게 30종에 육박한다”고 ‘장비 탓’으로 돌렸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해 “자체적으로 정한 장비 가동률 목표도 달성하지 못했다”며 “홍보 부족 등이 문제 아니냐”고 다그쳤고, 생진원의 김 원장은 “통감한다”고 말했다.

 생진원의 인력채용 문제도 제기됐다. 이 의원은 “민선 5기 때보다 인원이 2배 가까이 늘었다”며 “이 상황에서 지난 3년 동안 이직한 사람도 20여 명에 육박, 문제를 그대로 노출했다”고 지적했다. 전북생진원은 인력 채용과 관련, 내년도 인건비로 11억1천800만원이 필요하다고 전북도에 출연금 지원을 요청해 놓고 있다. 이는 2015년 인건비(9억3천700만원)와 올해(10억7천700만원) 등에 비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규모다.

 ■ 출연금, 일단 요청하자: 전북도의회 농산업경제위 분석 결과 전북경제통상진흥원과 전북테크노파크 등 12개 기관이 도에 요청한 내년도 본예산 요구액은 도비 기준 시 362억2천만원으로, 올해 최종사업비(324억2천만원)보다 38억원 급증했다.

 전북경제통상진흥원은 노후시설을 교체하겠다며 7억3천400만원의 출연금을 추가로 요청했다. 경진원은 “내구연한(9년)을 넘겨 16년째 사용 중인 냉·난방 설비 교체로 안전사고 등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자영업과 소상공인이 줄도산하는 상황에서 막대한 예산을 써야 하느냐에 대해선 도의회의 반응이 엇갈릴 전망이다. 이 기관은 또 내년도 운영비성 출연금으로 22억8천300만원을 도에 요청, 올해보다 무려 2억2천만원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의회는 “인건비성 출연금 증액 사유에 대해 자세한 설명이 요구된다”는 주장이다.

 송성환 행자위 위원장은 “전북경진원의 일자리 매칭 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일자리의 질은 높아지지 않고 있다”며 “질 좋은 일자리에 취업을 연계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김대중 의원(익산 1)도 전북테크노파크의 활용률이 지난 2014년 기준 시 전북지역 10개 출연기관 평균에 못 미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편 도의회 안팎에선 관련기관의 출연금 요청이 매년 부푸는 것과 관련, “도의 혈세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은 문제”라며 “업무 혁신 차원에서 출연금 지원과 함께 연차적인 자립화 계획을 받아야 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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