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민속예술축제 주인공 된 ‘전주 기접놀이’
한국민속예술축제 주인공 된 ‘전주 기접놀이’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6.10.1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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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에 막을 내린 ‘제57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주인공이 된 전주 기접놀이

 “어젯밤에 청룡이 나오는 꿈을 꾸었다더니, 경연 날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될 거라는 예지와 같았네요.”

 16일에 막을 내린 ‘제57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주인공이 된 전주 기접놀이는 하나의 기적과 같은 일을 일궜다.

전라북도 대표로 출전한 전주 기접놀이가 영예의 대상인 대통령상을 받은 것.

전주 기접놀이는 상금 2,000만 원도 받게 됐지만, 무엇보다 경연 기간에 1만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경연을 펼쳐 눈길을 사로잡았다.

비가 오는 도중 야외에서 단순히 공연예술을 선보인 것이 아니라, 마을의 주민들이 어우러져 전통의 가치를 되새겼다는 의도에서도 후한 평을 받기도 했다.

이로써 전라북도는 올해 경연까지 총 9회에 걸쳐 대통령상을 받게 됐으며, 전주 기접놀이는 고창오거리당산제 등과 함께 명실 공히 지역을 대표하는 민속예술로 자리매김했다.

이날 단원들을 이끈 심영배 총 연출가는 수상 직후 “비가 쏟아지는 상황 속에서 수분을 머금은 기가 무거워져 힘들어 하는 공연자들이 많았다”며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그동안 갈고 닦은 역량을 한데 펼치기 위하여 노력을 거듭하자 큰 실수 없이 공연을 끝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전주시 평화동과 삼천동 일대에서 전승된 대동굿을 복원한 전주 기접놀이는, 지난 1956년을 기점으로 단절됐다가 근래 들어 삼천동의 정동, 함대, 용산, 비아 마을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1998년부터는 전주기접놀이보존회가 산파 역할을 하면서, 2005년 ‘제46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문화관광부장관상을 받았다.

임양원 (사)전주기접놀이보존회 회장은 “현재도 전주의 기접놀이가 지역 주민들과 더불어 전승이 되고 있는데, 이번 수상을 바탕으로 관심이 더욱 더 늘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며, “어떤 힘든 과정이 있더라도 우리 민속예술의 뿌리가 되는 가치를 지키고, 마을의 전통을 이어나가려는 노력을 놓지 않겠다”고 포부를 말했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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