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생물산업진흥원, 총체적 난맥상
전북생물산업진흥원, 총체적 난맥상
  • 박기홍 기자
  • 승인 2016.10.1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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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의 생물산업과 농식품산업 등을 지원하는 전북생물산업진흥원의 총체적 난맥상이 지역민과 정치권의 거센 비난으로 이어지고 있다.

 17일 전북도의회에 따르면 전북도의 경영평가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심각한 문제가 적발됐음에도 내년도 출연금으로 도비 26억5천만원을 신청하는 등 난맥상을 노출하고 있다. 진흥원은 지난해 총수익이 63억400만원인 데 반해 총비용은 76억800만원에 육박, 올 8월 말 현재 당기순이익으로 마이너스 13억40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적자에도 인건비는 2015년 9억3천700만원에서 올해 10억7천700만원으로 늘었고, 내년엔 11억1천800만원의 출연금을 신청해 빈축을 사고 있다. 80억원대의 장비 활용률 역시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지난 2008년 12월 8천만원에 구입한 농축기는 2011년 이후 사용실적이 전혀 없으며,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발효조(7L)도 거의 활용되지 않고 있다. 진흥원의 장비활용률은 지난해 41.1%에 만족, 자체 태스크포스팀이 제시한 목표치(45%)에도 못 미치는 부진함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보일러와 냉동기 등 활용률이 100%인 일부 기기를 제외하면 진흥원 장비 활용률은 더 뚝 떨어지게 된다”며,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활용률이 0%인 기기 역시 67개 중 무려 14개(21%)를 기록했고, 5% 이하인 기기는 22개(33%)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의 장비 활용률은 이웃 전남의 것(62%)과 비교한다 해도 훨씬 떨어지는 수준이어서 난맥상을 그대로 반영했다.

 기업들이 많이 의뢰하는 시험분석 지원도 문제가 적잖은 상황이다. 진흥원의 시험분석 지원은 지난 2012년 1천821건에서 작년에 2천602건으로 늘었지만 대부분 외부업체에 대한 지원이어서 전북의 영세 식품산업 기업 지원은 많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다 분석수혜 기업은 지난해 178개로 3년 전(350개)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도의회에서는 “혈세를 출연받는 기관들이 수익 극대화를 위한 목표도 없이 모조건 도에 돈만 달라고 요청하는 것은 문제”라고 벼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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