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남북도로 건설로 “십자형 도로 완성”
새만금, 남북도로 건설로 “십자형 도로 완성”
  • 이병국
  • 승인 2016.10.17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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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적으로 도로(道路)는 국가의 영토를 넓히고 도시를 개발하는데 접근성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도시 간 인적·물적 교류를 원활하게 하는 핵심 역할을 해왔다. 새롭게 만들어지는 도시 ‘새만금’ 역시 내부개발에 속도를 내고 투자유치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내부를 연결하는 주요 도로들을 조속히 건설해야 한다.

새만금의 내부 간선도로는 새만금 지역을 동서와 남북으로 연결하는 십(十)자형 구조로 건설된다. 작년 7월 가로축인 동서도로가 착공한 데 이어 세로축이 될 남북도로 건설을 위한 사업 발주가 10월 중에 시작된다.

사실, 남북도로는 당초 동서도로와 연계시켜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올해 초 사업을 발주하고자 했으나, 정부의 SOC사업 축소와 약 1조 원에 달하는 사업비 부담 등의 이유로 재정 당국과의 협의가 쉽지 않았다. 내년이나 발주가 가능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여론까지 돌았지만, 새만금개발청은 전북도와 협력해 재정 당국을 끊임없이 설득한 끝에 남북도로 사업 발주를 10월로 앞당겼다.

동서도로는 새만금·포항을 연결하는 고속도로의 시발점으로, 신항만과 고속도로를 연결해 대중국 교류 등을 위한 창구 역할을 하게 된다. 현재 27%의 공정률을 보이며 2020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원활히 진행되고 있다. 남북도로는 새만금의 중심지역인 산업연구용지·국제협력용지·관광레저용지 등 3개 권역을 남북방향으로 연결함으로써 새만금을 서로 다른 용도와 기능이 조화를 이룬 하나의 복합도시로 만들어 줄 것이다.

새만금 동서·남북도로 건설은 2014년 9월 변경된 새만금기본계획(MP)에서 사업 가속화를 위해 우선 추진해야 할 8대 선도 사업으로 선정되었다. 무엇보다 본격적인 내부개발을 알리는 신호탄으로써 새만금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견인해 나갈 원동력이 될 것이다.

새만금 사업에서 동서·남북도로 건설이 가져오는 파급효과는 매우 크다. 우선, 새만금은 바다를 흙으로 메워서 새로운 도시를 만드는 사업이기 때문에 내부를 매립하는데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 동서·남북으로 연결된 내부 간선도로가 완공되면, 이 도로를 시점으로 인근 주변부터 순차적으로 개발을 진행할 수 있고, 공사에 필요한 사석과 흙 등을 운반하는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개선된 사업 여건으로 새만금 투자를 망설이는 잠재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는데 한몫을 하게 될 것이다. 현재 새만금에는 일본 도레이, 벨기에 솔베이와 같은 글로벌 기업과 OCISE, ECS 등의 국내 기업들이 투자하는 등 크고 작은 성과들이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투자자들은 물로 가득한 새만금에 투자하는 것을 꺼리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동서·남북도로가 완공되면, 투자 여건 개선은 물론이고 대외적으로 국가가 책임지고 추진하는 국책사업으로서 위상을 확고히 함으로써 성공적 사업추진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 투자자들의 투자 의지를 제고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남북도로의 경우, 새만금산업단지의 주요 연결도로로서 산업단지 조기 조성에 디딤돌이 될 뿐만 아니라, ‘2023 세계잼버리대회’ 후보지인 관광레저용지로의 접근을 용이하게 하는 진입도로 역할을 하고 있어 잼버리 개최지로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새만금의 대동맥이 될 동서·남북도로의 조속한 건설은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글로벌 자유무역의 중심지’로 거듭날 새만금의 희망찬 미래를 예고하는 일이다. 지금까지 새만금 사업에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신 전북도민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새만금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린다.

이병국<새만금개발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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