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과 투자 없이는 전북 체육 미래도 없다
관심과 투자 없이는 전북 체육 미래도 없다
  • 남형진 기자
  • 승인 2016.10.1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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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회 전국체전 전북선수단 결산(하)

 제97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전북선수단은 종합 9위라는 목표를 달성하면서 지난 96회 대회에 이어 한단계 더 도약했다.

2년 전 제주 체전에서 받아들었던 종합 14위의 초라한 성적을 완벽하게 극복하면서 전국 중위권 도약이라는 1단계 목표를 성취한 것이다.

하지만 도내 체육계에서는 과거 전북 체육의 명성과 영광을 생각해 볼 때 결코 현재에 안주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전북의 여건상 올해 전국체전에서 종합 9위를 달성한 것은 분명한 성과로 볼 수 있다.

선수와 지도자, 전북 체육인들 모두가 힘을 모아 일궈낸 값진 성과물이라는데 이견은 없지만 이같은 성적이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지, 더 도약할 수 있을지는 관심과 투자에 달렸다는 지적이 절대적이다.

이번 전국체전 현장에서 전북 체육인들의 한결같았던 지적은 다름 아닌 전북 체육의 인적, 물적 인프라의 부족이다.

다시말해 학교 체육을 시작으로 대학과 실업팀이 타 시도에 비해 월등히 부족할 뿐만 아니라 우수 선수 육성을 위한 경기장 시설도 낙후돼 있다는 점이다.

올해 체전에서 종합 8위에 올랐던 충북은 과거 전북에 비교될 수 없을 정도였지만 이제는 전북이 넘기에도 상당히 버거운 상대가 됐다.

단적으로 충북의 경우 1개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실업팀이 7개 정도에 달할 정도로 체육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

그만큼 투자도 많이 되고 있기 때문에 우수 선수들의 타지역 유출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소되고 있다는 것이 전북 체육인들의 지적이다.

반면 전북의 경우 고교 때까지 전국 상위권을 달리던 선수들 가운데 처우가 좋은 타지역 실업팀이나 발전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 부끄러운 현실이다.

때문에 올해 전국체전에도 전북은 선수가 없어서 출전하지 못한 종목이 여전히 많았다.

남고부 및 남일반 탁구와 남대부 배구, 여대부와 여일반 축구 등 20개 종목 24개팀이 출전 조차 하지 못했다.

출전 자체가 안되다보니 메달은 물론 기본적인 점수도 얻을 수 없는 상황, 당연히 전북의 성적에는 악영향이 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2년 뒤 2018년도에는 제99회 전국체전이 전북 익산에서 개최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수가 없는 종목이나 취약 종목 등에 대한 특별 관리 필요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전북에 실업팀을 창단할만한 기업체가 부족하다면 일선 시군에서라도 십시일반 취약 종목 선수 육성에 동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도내 체육계의 공통된 견해다.

그동안 전북 체육은 매우 열악한 여건과 환경에서 이가 아닌 잇몸으로 버텨왔다.

전북 체육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더이상 미뤄져서는 안될 이유며 더 지체된다면 마지막 남은 잇몸 마저도 무너져 내릴수 밖에 없다.

전북 체육인들은 “선수들과 지도자들의 피와 땀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곳은 한계가 있다”며“선수 육성과 관리, 좋은 훈련 환경을 만들어 가는 것이 전북 체육의 밝은 미래를 보장하는 지름길이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남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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