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담도 바꿔야 할 시대
속담도 바꿔야 할 시대
  • 박종완
  • 승인 2016.10.16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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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은 어딜 가나 지역 특색에 맞춘 축제들이 넘쳐나고 흥겹다.

계속되는 경기불황 속에 각 지역별로 관광객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루고자 하는 자구책의 일환이지 아닐까 싶다.

이와 더불어 외래 관광객 유치 및 내수경제 활성화를 위해 작년에 개최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코리아 그랜드세일에 이어 올해에는 이를 통합한 쇼핑관광축제인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개최됐다.

이처럼 축제를 통해서라도 경제 활성화를 이루고자 할 정도로 우리 경제는 저금리 기조로 고착화된 상태이며 투자와 소비가 늘지않아 저성장, 저물가가 이어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경기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소비자의 지갑두께는 얇아져 소비가 줄고, 이로 인한 생산, 투자가 줄어들어 악순환이 이어지는 셈이다.

소비자들의 소비성향은 과거 브랜드를 선호했던 외적인 소비에서 실속을 추구하는 소비로 급선회하고 있다.

다들 광고매체나 길거리의 광고판에서 ‘착한가격’이란 문구를 한 번쯤은 보았을 것이다.

필자의 생각엔 이 문구는 적은 돈으로 높은 만족도를 원하는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게 상품의 가성비를 높여 판매를 시작하면서 만들어낸 문구가 아닐까 싶다.

가성비란 ‘가격 대 성능비(價格 對 性能比)‘의 줄임말로 가성비가 높다함은 지불하는 가격 이상으로 품질에 대한 만족도가 높을 때를 뜻하는 것이다.

중국산 제품의 품질향상 및 중간마진을 없앤(SPA, PB) 상품들의 등장과 SNS정보 공유의 확대가 가성비를 높이는데 한몫을 하고있다.

과거 ‘싼 게 비지떡’이라는 속담도 바뀌어야 할 정도로 가성비가 낮은 제품들의 품질향상과 인터넷을 통해 소비자들끼리 제품과 성능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며 알차고 가성비 높은 소비문화가 정착되고 있다.

또한 공유경제 플랫폼 등장으로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져 미래의 소비문화의 방향성의 예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도 이번에 봉사단체 골프행사 진행을 맡게 되어 참가상품을 선택하는데 많은 고민을 하던 중 지인과 함께 인터넷쇼핑의 문을 두드리며 알차고 실속있는 상품을 고를 수 있었고, 조금의 노력으로 우수한 제품을 회원들에게 참가상품으로 지급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는데 만족도가 높아 이런 게 가성비의 실예가 아닌가 싶다.

이같이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의 형태는 1~2인 가구증가, 청년실업증가, 소비성향이 낮은 노년층의 증가등과 더불어 계속 이어지는 저성장 기조로 인해 소비의 표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하지만 판매자의 경우 가성비에만 치우치다 보면 마케팅의 궁극적인 목표인 소비자의 구매심리 파악 및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착한가격이 아닌 어떻게 싼 가격인데 좋은 물건이 나올 수 있는지에 대한 반문을 일으켜 소비자에게 외면받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할 것이다.

주택을 공급하는 건설사를 운영중인 필자 또한 판매자로 착한가격을 유지하는데 힘쓰고 있다.

주택을 구입하는 입장에서는 높은 가성비는 물론 투자가치 측면에서 볼 때 향후 시세차익 또한 고려해야 할 항목이기에 이를 놓치지 않기 위한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이제는 브랜드만을 믿고 구매하거나 계절별 기획상품 등 단순히 저가의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의 형태가 아닌 가성비를 고려하고 가치 기준의 소비형태가 대세일 것이다.

소비자는 더 이상 외부 조건에 현혹되지 않을 것이고 서로 소통하며 각자가 만족할 수 있는 것에 열중할 것이다.

이처럼 실속을 추구하는 소비문화는 우리 사회에 점점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있던 물건도 버리며 단순하게 생활패턴이 바뀌고 있고 적게 갖는 것보다는 꼭 필요한 것만 보유하는 것이 요즘 젊은이들의 생각이다.

소비자 가치의 기준에 부합하는 상품을 제조 공급하는데 많은 고민과 고민을 거듭 해야만 기업에 미래가 있지 않나 싶다.

박종완<계성 이지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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