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유치 폴란드 최대 강점, 국제공항과 철도 노선
잼버리유치 폴란드 최대 강점, 국제공항과 철도 노선
  • 장정철 기자
  • 승인 2016.10.11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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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세계잼버리는 새만금으로 <4>

전 세계 5만여 명의 청소년들이 참가할 것으로 보이는 2023 세계잼버리대회.

약 800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기대되는 국제행사로 내년 세계스카우트연맹 총회에서 163개국 회원국들의 투표로 최종 후보지가 결정될 예정이다. 

대회가 유치되면 경제적 유발효과는 물론이고 새만금을 전세계에 알리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그렇게되면 30여년을 끌어온 국책사업인 새만금개발사업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래저래 전북 발전의 호기가 될 2023 세계잼버리대회 유치전 본선게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우리와 각축을 벌이고 있는 폴란드 그단스크는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바웬사 폴란드 전 대통령이 직접 뛰면서 유럽표를 비롯한 아프리카, 남미대륙을 아우르고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바웬사의 힘”을 유럽에서는 무시할 수 없다. 아직까지도 영향력이 상당한데 1983년 노벨 평화상 수상, 지난 1990년 12월~1995년 12월까지 폴란드 대통령을 역임했다.

또한 1989 자유노조 연대 전국위원회 의장을 하는 등 첫 노동자 출신의 노벨상 수상자라는 타이틀도 가지고 있다.

특히 새만금보다 더 일찍 대회유치를 준비해온만큼 상당히 체계적이고 노련한 준비운영을 하고 있는 점도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우리는 세계 163개 스카우트 회원국 청소년과 지도자들이 새만금 야영장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국제공항이 없다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다.

▲ 그단스크가 내세운 최대 강점이 국제공항과 철도 노선이다.

반면 폴란드 그단스크가 내세운 최대 강점이 국제공항과 철도 노선이다.

실제로 지난 8월 찾아간 그단스크 국제공항은 소도시 공항이라는 선입견을 한 방에 날려버렸다.

규모면이나 시설은 물론이거니와 유럽 각국을 논스톱으로 연결하는 항공편 일정을 보고 깜짝 놀랐다. 공항 활주로에서 30분 간격 단위로 항공기가 뜨고 내리며 유럽 주요 도시를 연결하고 있었다.

독일 루프트한자 등 대형 항공사는 물론이고 저가항공의 천국인 유럽의 저비용항공사들이 수시로 뜨고 내리며 폴란드 3대 도시 그단스크와 유럽 주요 수도를 이어주고 있어 연신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그단스크 공항 외부와 내부도 생각보다 잘 꾸며져있고 무엇보다 관광도시답게 공항 직원들의 친절함은 물론이고 공항밖에서 대기하고 있는 택시기사들도 매우 친절했다.

동양의 이방인이 그단스크 공항에 내리자 택시기사들은 매우 궁굼해하는 모습이었다.

특히나 한국인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동네이다보니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택시를 타고 그단스크 구도심으로 들어가는 내내 택시기사는 방문 이유를 물었다. 2023 세계잼버리대회때문에 취재를 왔다는 말에 연신 “그단스크 소비에쉐보” 자랑을 늘어놓았다.

택시기사는 “그단스크는 인근 그드니아, 소포트 등과 함께 폴란드인은 물론이고 유럽인들이 여름 휴가지로 손꼽는 곳이다”며 “그만큼 자연풍경이나 공기가 아이들이 야영을 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는 설명이다.     

그단스크 공항에서 택시로 시내 중심가까지는 30여분 정도가 소요된다.     

다시 말해 유럽 주요 도시와 항공노선이 연결되어있고,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비행기로 55분, 기차로 3시간이 소요되는 교통의 요충지에 우리의 경쟁지가 자립자고 있는 것이다.

그단스크 중앙역도 시내 중심가에 자리잡고 있으며 수도인 바르샤바를 비롯해 주요 도시를 연결한다. 

그단스크 기차역은 오히려 공항보다 더 찾기가 쉬웠다.

유럽 도시의 주요 역이 그렇듯 시내 구도심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었고 분주히 오가는 사람들로 항상 가득차 활기를 띄었다. 대부분이 유럽인들이었다.

그단스크는 이러한 자연환경과 공항, 철도 등 교통편의시설 뿐이 아니고 범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지원도 든든한 배경과 힘이 되고 있다.

실제로 전.현직 대통령뿐이 아니고 폴란드 사회부 장관이 잼버리 행사 지원 과정 간소화를 지시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폴란드 전자 통신부가 잼버리행사 필요시 주파수 사용권을 보장하는 등 해당 정부 부처가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범정부차원의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폴란드 그단스크나 새만금이 생태 환경이나 자연면에서 엇비슷하다고 가정해보면 정부 차원의 강력한 지원과 세계스카우트연맹 관계자들의 표심을 잡는 것 가장 중요한데 교통편 역시 무시할 수 없다.

폴란드 현지에서 만난 스카우트연맹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새만금이 스마트폰 등 최첨단 IT기기를 활용한 잼버리 유치를 주장하는 데 이는 오히려 잼버리정신과 어긋나는 것이다”고 잘라 말했다.

또 “세계 각국에서 온 아이들이 텐트치고 야영하면서 마음껏 뛰어노는 것이 체험형 잼버리의 시대정신이다”며 “어른들도 아닌 아이들이 야영을 와서 언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겠냐”고 반문했다.      

단순히 잘 될 것 이라는 장및빛 청사진에 젖어있는 우리가 다시한번 새겨보고 주의해야 할 대목이기도 하다.

아울러 지난해 일본 키라라하마 세계잼버리대회때 대회 운영상 실수가 나왔던 것도 유념해야 한다. 자칫 아시아 국가 전체로 이미지가 비화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폴란드 그단스크 소비에쉐보=장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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