甲질문화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
甲질문화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
  • 홍현수
  • 승인 2016.10.1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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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질’이란 갑을(甲乙)관계에서의 ‘갑’에 어떤 행동을 뜻하는 접미사인 ‘질’을 붙여 만든 말로, 권력의 우위에 있는 갑이 권리관계에서 약자인 을에게 하는 부당 행위를 통칭하는 개념이다. 한마디로 상대 간에 우위에 있는 사람의 행위를 일컫는 말이다.

그 동안 ‘갑·을’ 문제는 민주화와 경제 문제 등 다른 요소에 밀려 그리 주목받지 못하다가 크게 이슈가 된 속히 말하는 ‘땅콩회항’사건, ‘백화점모녀’ 사건 등으로 수면 위에 오르게 되었다.

하지만 한국사회의 갑질문화는 이미 오래전부터 많은 사회문제를 야기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두 번쯤은 누구나 갑질을 경험해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보통 수많은 갑질이 자행됨에도 불구하고 ‘갑’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정작 자신이 갑질을 했는지에 대해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갑질 문화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 또 ‘갑을관계’는 명백히 사라져야 한다. 이에 경찰은 갑질을 더 이상 도덕적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로 인식해 사회·경제 분야의 부조리 척결을 위해 지난 9월 1일부터 올해 말까지 100일간 특별단속을 추진하고 있다.

중점 단속대상으로는 마트, 슈퍼 등 유통·서비스업계 종업원에 대한 폭행 및 업무방해 등 악성고객의 불법행위 △건설현장, 식품·유통업체, 폐기물 처리업체 등에 대한 불법행위를 빌미로 한 금품갈취, 강요행위를 하는 사이비 기자의 불법행위 △기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폭행·공갈·강요 등 불법행위 등이 있다.

이러한 단속에서 중요한 것은 신고이다.

당사자가 아닌 이상 밝히기 어려운 점이 있기 때문에 음지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신고와 단속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갑’ 스스로가 ‘을’의 입장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자세를 가지며 존중과 배려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우리 사회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던 ‘갑질 문화’ 청산은 물론, 국민화합의 길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무주경찰서 수사과장 홍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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