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CNN News를 통해 전 세계에 보도된 뉴스 중 ‘론리플래닛’이 ‘1년 안에 가봐야 할 아시아의 10대 명소’에 전주가 선정되었다는 소식이 있었다. 전주는 일본 훗카이도, 중국 상하이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베트남 콘다오섬, 홍콩, 말레이시아 이포, 인도네시아 페무테란, 태국 트랑섬, 인도 메갈라야, 대만 타이충이 그 뒤를 이었다. 1973년 영국의 여행작가인 토니 휠러 부부가 창간한 ‘론리플래닛’은 유럽과 북남미의 배낭 여행자들에게 배낭여행의 바이블로 유명하다.
지난달 30일에는 론리플래닛을 보고 전주를 찾은 스페인의 가족단위 관광객 4명이, 이달 5일에도 스페인에서 30대 부부가 전주 해설투어에 참여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본 도쿄 5개 여행사, 나고야 지역 3개 대형여행사, 태국지역 4개 여행사 등 외국 여행사로부터 한옥마을이 낀 관광상품을 만들자는 제안을 잇달아 받고 있다. 이제 곧 1,000만 전주관광 시대를 열릴 것이다.
하지만 전주가 진정한 글로벌 도시, 세계적인 관광도시로서 거듭나기 위해서 해결해야 할 것이 있으니 바로 도로명안내표지판의 문제이다.
도로명 주소가 2014년 1월 1일부터 전면적으로 시행됨에 따라 2012년 6월전부 개정된 <도로명 안내 표지 제작·설치 지침>에 따르면 도시지역의 경우에는 지명을 안내하는 도로표지에 대신 도로명을 안내하는 도로표지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하였다. 2011년 5월 전주는 순천, 송도신도시를 비롯한 세종시와 함께 도로명 표지판 설치 국토교통부 선도사업도시로 선정되어 총 50억원(국비35억원, 시비 15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하여 2014년 12월 말 주요 간선도로 71개 교차로에 도로명 안내표지로 650개를 교체·신설하고 기존 지명안내표지 486개소를 완전 철거하였다. 따라서 현재 전주시는 도로명 도로표지만 설치되어 있다. 따라서 모든 도로표지판은 도로명은 한글과 로마자로 표기되었으며, 지명안내 방향정보는 한글로만 표기되어 있다. 국제적인 도시에서는 당연히 있어야 할 지명을 안내하는 영문표지는 아예 없다. 예를 들면, ‘한옥마을’이나 ‘전주대학교’ 안내하는 Hanok Village, Jeonju University라는 도로표지가 없다는 것이다. 이전 지명안내 도로표지는 한글과 영문을 병기하는 것으로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관광지표지의 경우에는 필요에 따라 한글에 영문 및 한자를 병기하여 표기할 수 있도록 하였다. 하지만 도로명표지로 교체되면서 국제글로벌관광도시로서의 전주의 면모를 상실하게 된 것이다.
한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전주는 한옥마을 골목투어, 경기전 투어, 승광제 등 다양한 코스 외에도 한복, 홍삼, 부채만들기 등 각종 한국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도시이다. 전주는 비빔밥의 본고장이자 콩나물국밥, 막걸리등 다양한 음식으로 유명하여 식도락 여행지여서 아시아의 대표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하루빨리 도로명 안내 도로표지판의 지명방향정보에 영문표기를 병기하여 전주가 명실공히 글로벌 도시, 세계관광도시로 태어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또한 글로벌 도시, 세계적인 관광도시로서 거듭나기 위해 전주 한옥마을, 남부시장, 삼천동 먹자골목 일대의 한식당에 영문메뉴판을 갖추어야 한다. 2016년 초 한옥마을 일대 한식당의 영문메뉴판 실태조사를 한바 대부분 영문메뉴판조차 갖추지 않고 있으며 설령 영문메뉴판이 있다하더라도 제대로 된 영문메뉴판을 비치하고 있는 식당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세계적인 경제· 관광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간단하지만 불편하지 않는 것부터 준비해야 한다. 그러면 전주는 미국의 뉴욕과 일본의 도쿄 등과 같은 세계적인 경제· 관광 도시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다. 전주는 관광거리가 다양하며 풍부한 곳이기 때문이다.
양병선교수(전주대 선교봉사처장/영미언어문화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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