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30년을 넘어 300년을 이어간다
국악! 30년을 넘어 300년을 이어간다
  • 곽승기
  • 승인 2016.10.10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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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에게는 국악에 대한 친숙함이 녹아있다. 국악을 조금만 접해도 어깨가 들썩이고 흥이 절로난다. 특히, 먹거리가 풍족했던 우리지역에선 더욱 그렇다. 그래서, 우리 도는 예로부터 소리와 풍류, 춤과 멋의 본고장으로 불려왔다. 

  전라북도립국악원은 전통예술 보존·육성과 도민의 정서함양을 목표로 1986년 10월 15일에 개원하여 올해로 개원 30주년을 맞이했다. 개원 당시 국악계 명인·명창들을 교수로 모시고 국악연수생 양성사업을 시작했고 1988년에는 예술단의 전신인 도립국악단을 창단하여 다양한 국악공연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1991년에는 국악연구를 담당하는 학예연구실이 발족했다. 1999년에는 공연기획실이 설치되어 공연 제작의 전문성을 높이게 되었다.

개원 초기에는 명인·명창 분들이 주야간 구분도 없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연수생 교육에 매진해야 했다. 예술단원들은 병원건물이나 잠업사업소 건물에서 연습해야 하기도 했다. 현재는 연수생 교육도 주간과 야간이 구분되어 좀 더 안정적인 여건이고, 예술단도 넉넉하진 않지만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 입주하여 연습하고 있다.

여건이 개선되고, 규모가 커졌다고 해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 있다. 초심이다. 밤낮 없이 국악보급을 위해 구슬땀을 흘린 명인·명창 분들의 마음, 열악한 환경에서도 작품을 위해 쏟았던 예술단원들의 열정이 현재를 있게 한 원동력이다. 서른 살이 된 도립국악원은 이를 더욱 빛내기 위해 오늘도 뛰고 있다.

오늘날 도립국악원은 전국 어느 예술단체도 갖추지 못한 국악교육, 공연, 연구의 종합 운영체계를 갖추고 있다. 모두 120명의 단원이 활동한다. 창극단, 관현악단, 무용단이 활발한 예술활동을 펼치고 있고, 공연기획실이 이를 기획하고 지원하며 교육학예실에서는 다양한 국악교육과 연구를 하고 있다. 매년 110여 회 공연으로 5만여 명의 도민들을 즐겁게 하고 있고, 3,000여명에게 국악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구술조사, 학술세미나 등의 연구 활동까지 펼침으로써 명실공이 전국 국악활동의 중심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제 이어온 30년을 바탕으로 300년을 꽃피우려 한다. 전통을 이어가면서도 오늘과 호흡하는 국악이 되게 할 것이다. 도민에게 다가가는 공연과 함께, 우리 소리와 악기를 더욱 쉽게 배울 수 있는 여건 마련을 통해 국악에 대한 익숙함의 유전자를 깨워 국악을 일상에서 즐기게 하려 한다.

지금 도립국악원은 야심찬 공연을 하나 준비하고 있다. 개원 30주년 기념공연, 창극 ‘이성계, 해를 쏘다’이다. 숙명 속에서 새로운 나라를 세우는 이성계의 역사적 행보가 전주와 전라북도에서의 발자취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120명의 예술단 모든 역량이 투여되고 소리, 무술, 연기, 연극, 연주 각 분야 48명의 객원도 함께한다. 규모 면에서 도내에 이런 공연은 없었던 것 같다. 또, 예술의 깊이에서도 소리와 연기, 연주 그리고 춤사위 하나하나에 작품의 혼을 담고자 했다. 영웅으로서의 이성계만 보고자 한 것이 아니다. 인간으로서의 이성계, 고뇌하고 아파하는 이성계를 그리고자 했다. 이를 통해 시대를 돌아보고 오늘을 살아가는 분들과 함께 희망을 그려보고 싶었다. 다가오는 10월15일 저녁 7시, 16일 오후 3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30년을 넘어 300년을 준비하는 도립국악원의 모습을 많은 도민 여러분과 함께 하고 싶다.

전라북도립국악원장 곽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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