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선박 구조 후 중상 입은 해경직원
표류선박 구조 후 중상 입은 해경직원
  • 익산=김경섭 기자
  • 승인 2016.10.0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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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풍량에 표류하는 여객선에 타고 있던 승무원들이 무사히 구조돼 천만 다행입니다. 저야 다친 무릎을 수술받은 후 완치되면 다시 복귀해 위기에 처한 국민을 안전하게 구조하는 데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지난 7일 오후 5시 원광대학병원 제2병동 699호에 입원해 무릎 십자인대 파열 등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여수해양경비안전서 122 구조대 소속 이세종 경장(32).

전주 출신인 이 경장은 18호 태풍 ‘차바’가 몰고온 집채만 한 파도가 남해안을 강타한 지난 5일 오전 9시 전남 여수시 오동도 방파제 앞에서 풍량에 떠밀려 표류한 1천321톤급 여객선 미남크루즈호에 타고 있던 승무원 6명을 구조하러 나섰다가 큰 파도에 밀려 해상에 추락해 오른쪽 무릎 골절 및 십자인대가 파열 되는 등 중상을 입었다. 이날 미남크루즈호는 여수 엑스포 신항 부두에 닻을 내리고 태풍 피항 대기 중이었으나 강한 돌풍에 밀려 여객선이 오동도방파제로 좌초됐다.

이날 오전 8시 40분께‘여객선이 좌초됐다’는 신고를 받고 잠수복을 입고 현장에 출동한 이 경장 등 구조대원 6명은 신승용(44) 구조대장의 지휘에 따라 여객선에 안에 있던 승무원에게 구명조끼를 입힌 후 각각 1명씩 맡아 여객선에서 방파제로 탈출하는 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이들 구조대원들은 초속 34m의 강풍이 불어닥치고 있는 가운데 약 300여 미터에 이르는 등 방파제를 빠져 나가기 위해 방파제를 넘나드는 5~6m 높이의 파도와 사투를 벌였다.

이들은 두 번의 대형 파도는 간신히 피했으나 세번째 방파제를 덮친 파도에 휩쓸려 승무원 2명과 이 경장 등 구조대원 4명 등 모두 6명이 바다로 추락했다.

갑자기 바다에 추락한 이 경장은 20여초 동안 파도에 휩쓸려 떠다니던중 방파제에 몸이 부딪치면서 십자인대자가 파열 되는 등 무릎 2곳에 중상을 당했으나 ‘살아야겠다’는 신념으로 15분여 동안 사투끝에 방파제 안전지대로 이동해 동료 구조대원에게 구조됐다. 이와 함께 바다로 추락한 선원과 구조대원들도 긴급출동한 또다른 122구조대에 안전하게 구출됐다.

이 경장은 구조된 후 여수 제일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수술을 위해 7일 원광대병원으로 옮겼다.원광대병원 의료진은 이 경장의 무릎 부기가 빠지는 11일 이후 수술할 예정이다. 이 경장이 원광대병원으로 옮긴 것은 원광대병원에 무릎 수술과 관련해 전국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의료진이 근무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가 고향인 이 경장은 지난 2011년 12월 30일 해안경비안전서에서 첫발을 디딘 후 올해 2월부터 여수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 경장은 전주 진북중과 초당대학교를 졸업했으며 의무경찰로 군복무를 마친 후 우연히 해양경찰 홍보 영상을 본후 해양경찰에 매력을 느껴 해양경찰에 투신했다.

이 경장은 “이번 구조활동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며 “앞으로도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해양경찰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익산=김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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