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와 인간사이, 그리고 지구
우주와 인간사이, 그리고 지구
  • 이윤영
  • 승인 2016.10.0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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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들어 많은 사람들은 그동안 바쁜 일상의 이유로 먹고살기에 정신없이 살아가다가, 아마 자신들을 뒤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지난여름 최악의 더위 때도 그렇겠지만, 이번 경주발 지진의 공포에도 몸서리치며 인간위주의 세상은 아니라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또 엊그제 태풍 차바의 무서움에도 해당지역뿐만 아니라, 뉴스를 보면서 모든 국민들은 자연에 대한 두려움이 일어났을 것이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직접 피해를 당한 사람들 외, 다시 잃어버리고 언제 그랬냐는 자세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어찌 보면 이러한 일상들이 자연스럽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그러한 망각의 생각에 정부나 지방자치의 허술한 대책도 지속될 것이다. 또 개개인들의 예방도 흐지부지 될 가능성이 클 것이다.

지난 지진과 태풍의 위력을 생각해보자. 사람도 그 어떤 병에 걸리려면 자신의 예감과 몸으로부터 경고가 시작된다. 그걸 모르고 예방이나 조기치료하지 않으면 중병에 걸려 큰 어려움에 처한다는 사실을 모를 일 없을 것이다. 자연의 재난은 자연의 재난이요, 사람의 재난은 사람의 재난이라는 안일한 생각을 한다면 그 자연의 재난에 자연은 물론이고 사람들이 큰 피해를 당하는 결국 사람의 재난으로 다가온다. 인간의 노력과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이더라도 최대한 예방하고 대비하여 그 피해를 줄이는 것이 상식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의 자연재해 특히 지진에 대한 철저한 대책은 수준이하라는 사실이다. 그 지역의 원전 즉 핵발전소 문제는 심각하게 고민하여 대책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천지는 인간의 부모이다.

어느 시인의 ‘가끔 밤하늘의 별들을 바라보며 살자’라는 글이 생각난다. 저 광활한 우주를 바라보면서, 만약 자연의 큰 재난에 의해 사람들이 멸종된다면 그래도 우주는 존재할 것이다. 또 드넓은 지구를 생각해봐도 지구가 없어지더라도 우주는 존재할 것이다. 바로 그것이다. 사람이 존재하기 전부터 지구도 있었고, 우주도 있었다. 우주가 탄생되고 난후 먼 세월이 지나 지구가 탄생되었고, 또 먼 세월이 지나 사람이 탄생되었다. 그러기에 만약 사람이 없어지더라도 지구와 우주는 존재할 것이다. 이런 이야기에는 부모가 있었기에 내가 있고, 또 현재의 부모인 나로부터 자손이 있을 것이다. 그럼 우주와 지구 즉 천지는 부모라는 사실로 인식된다. 그러하기에 천지의 큰 부모 즉 대자연의 무한한 은혜와 혜택을 받으며 살아가는 우리 사람들이다.

이러한 사실을 망각하고 자연을 병들게 하고 있으며, 마구 훼손하여 사람만이 마음 것 잘살고자 한다면 바로 자신들을 낳고 길러준 부모님을 병들게 하고 해치며 결국 죽이는 것과 같은 것이다. 사람들과 만물생명들은 바로 천지부모의 뱃속에서 보호를 받으며 그 영양분을 섭취하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해야 된다. 인간의 직접 부모들은 자식이 현명하게 살아가도록 교육하고 길러준다. 천지모도 자연생명의 은혜로 길러주고, 또 자연의 이치와 경고로 가르쳐 준다. 이러한 사실을 현명하게 받아들여, 천지의 자식인 인간들이 하늘을 오염시키고 땅을 마구 개발하는 등 불효를 저지르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의식주를 해결해야 할 것이다. 

사람은 모두가 하늘이다.

하늘의 자식인 사람들은 모두가 하늘의 자식이기에 하늘처럼 존엄하고 평등하다. 사람의 자식이 사람이듯이 하늘의 자식도 모두가 하늘이다. 지난 세월호의 통곡이 지금도 가시지 않고 있다. 또 일제의 만행에서 비롯된 위안부할머니들의 분노가 하늘로 치솟고 있다. 그리고 백남기 농민의 물대포에 의한 사망은 현재 장례식도 치르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유가족은 물론 많은 국민들의 인내를 실험하고 있는 것 같다. 하늘은 뜻으로써 인간을 가르치지만, 인간은 바름으로써 하늘의 뜻을 체행한다. 정의롭지 못한 사람들은 하늘의 뜻을 거역하기에, 예부터 역천자라 하였다. 정치를 잘못하고 백성들을 괴롭힌다면 당연히 국민들은 회초리를 들어야 할 것이다. 모두가 하늘이라 하지만, 하늘을 거역하는 자들은 하늘로부터 반드시 심판을 받을 것이다. 그 하늘의 심판은 민심으로써 천심을 대행한다는 바로 천명이라 하겠다. 

이윤영 / 동학혁명(백주년)기념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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