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잼버리대회 폴란드 최종후보지 소비에쉐보
세계잼버리대회 폴란드 최종후보지 소비에쉐보
  • 장정철 기자
  • 승인 2016.10.05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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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세계잼버리대회는 새만금으로 <3>

 

“대한민국 새만금”이 “강원도 고성”과 2파전을 벌여 국내 유치전에서 승리했다면 폴란드는 무려 5개 지역에서 2023 세계잼버리 대회 유치 후보지가 치열한 경합을 벌여, “그단스크 내 소비에쉐보”가 최종 선정됐다.

소비에쉐보는 북쪽으로는 발트해, 나머지 3면은 비스와 강으로 둘러싸인 섬으로 폴란드 그단스크국제공항에서 도심까지 30분 정도가 소요되며 도심에서 야영지까지는 15Km 정도로 근접성을 자랑한다.

이 곳은 솔리다리트 자유노조의 발상지이며 2차 세계대전의 발발지로 역사적 의미가 있으며 이 점은 곧 폴란드 국내 유치후보 지역 선정의 최대 장점으로 부각됐다.

2023년 잼버리 행사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유사한 행사에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2018년 폴란드스카우트연맹 창립 100주년 행사장으로도 유력한 가운데 광활한 야영지 면적(700Ha / 210만평)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폴란드의 계획과는 달리 야영후보지는 1년 간 땅 소유자에게 밀밭을 빌려서 사용하기때문에 행사후 원상복귀를 하려면 사후 지속적인 활용에 제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야영지 기반시설인 전기, 수도, 상하수시설 등 모든시설이 임시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점도 최대 약점으로 지목된다.

실제 직접 찾아간 폴란드 그단스크 소비에쉐보섬의 도로사정 등 교통여건은 매우 열악했다.

야영장으로 들어가는 진입도로가 편도 1차선, 왕복 2차선으로 비좁고 그나마 야영장이 있는 밀밭으로 향하는 길은 비포장도로로 울퉁불퉁해 도로 여건은 매우 열악했다.

물론 야양장 후보지인 밀밭이 워낙 광활해 들어가는 진입로가 여러곳이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찾아간 주 메인도로는 매우 형편 없었다.

진입로도 좁고 농로 한군데에 야영지가 있다보니 주변에 높은산이 없어 산악활동, 갯벌체험활동이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유럽인들이 그냥 트레킹이나 조깅 수준으로 잠깐 둘러보기에는 안성맞춤일지 몰라도 대규모의 인원이 며칠씩 장기체류하며 야영을 즐기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였다. 

그나마 주변 캠핑장과 기존의 야영시설 등이 활발히 운영되는 점은 새만금 야영장 후보지보다 수월해보였다. 

그러나 동유럽 공산치하에서도 스카우트활동은 지속적으로 전개된 가운데 역사적으로 오랜 전통을 가진 독특한 도시 문화를 가지고 있는 점은 장점으로 뽑힌다.

경치가 아름답고 시당국이 향후에도 개발하지않고 그대로 보존하기로 약속했을 정도다.

폴란드는 지난 1996년부터 2000년까지 연 5%대의 경제성장율을 기록할 정도로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2008년 경제위기 이후에도 유럽에서 유일하게 흑자성장을 해왔고, 2015년 3.8% 경제성장을 보이며 실업율 10% 미만의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유럽내 6대 경제성장 국가중 하나로 이러한 경제개발을 바탕으로 폴란드 스카우트연맹이 다양한 유치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폴란드내 스카우트 6개 단체중 85%를 차지하고있는 ZHP가 그단스크 시와 함께 유치를 신청한 가운데 전현직 대통령, EU 상임의장 등 주요인사가 명예후원자로 알려져 든든한 뒷배경을 자랑하고 있다. 또 폴란드 전국에서 건축, 교통 등 전문가 100명으로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는 등 그단스크시를 떠나 폴란드 국가 전방위적으로 유치열기가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폴란드 내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우리에게 다소 유리한 점도 있다.

폴란드 한국대사관 유치여건 분석 등에 따르면 지난 2015년 11월 법과정의당 신정부 출범후 안드레이 두다 현 대통령과 그단스크 지자체(시민연단)와는 소속 정당이 다르다.

신정부의 복지확대추진 방침에 따라 재정적자폭 확대가 예상되어 중앙의 전폭적인 지원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극우계열 집권으로 언론과 고위공무원을 지명하고 폴란드의 위상과 자존심을 지키자는 독자노선을 통해 EU와 충돌도 우려된다. 이에 따라 개별국가 성향이 강한 유럽 전체의 지지를 받는건 무리라는 의견도 나온다.

▲ 현지관광안내원 야로스와소도트

 <인터뷰> 그단스크 현지관광안내원 야로스와소도트

2023 세계잼버리대회 폴란드 유치와 관련해 그단스크 시민들은 물론 폴란드 국민들의 관심이 매우 높습니다.

그단스크 뿐만이 아니고 소비에쉐보 주민들, 인근 도시인 그드니아, 소포트 시민들도 세계잼버리대회 유치를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홍보가 적극적으로 이뤄지면서 이제는 입에서 입으로 널리 알려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 같은 국제적인 대형이벤트가 열리면 경제적 유발효과도 좋고 관광객도 늘어나 지역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기 때문이지요.

소비에쉐보 지역 밀밭은 매우 광활하고 주변 자연환경이 매우 뛰어납니다. 잼버리대회의 주인공인 청소년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각종 체험을 즐기며 자연과 하나되는 천혜의 공간입니다.

인위적인 요소도 전혀없고 숲과 산과 들판을 벗삼아 전세계에서 온 아아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자연체험을 하며 잼버리 정신을 마음껏 누릴 수 있습니다. 한국의 새만금을 가보지는 않았지만 우리가 휠씬 자연환경이나 제반여건이 뛰어날 것이라 자부합니다.

프랑스나 영국, 독일 등 서유럽에 비해 경제가 낙후된 동유럽이 발전하고 살아날 수 있는 길은 세계잼버리대회같은 대규모 이벤트나 국제규모의 체육대회를 유치하는 길뿐입니다.

그단스크 시민들은 내년에 반드시 한국 새만금을 누르고 우리가 최종 유치지역으로 선정될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같은 유럽대륙은 물론이고 아프리카나 남미대륙 등을 적극 공략한다면 충분히 해볼만 한 게임이라고 생각됩니다.   

폴란드 소비에쉐보=장정철 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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