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풍력발전단지 부결과 앞으로의 과제
장수 풍력발전단지 부결과 앞으로의 과제
  • 황배시근
  • 승인 2016.10.04 16: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7월 초에 에너지기업들이 장수군 장계면 번암면 계남면에 위치한 장안산 일대에 풍력발전시설 67기를 건설하겠다고 산업통상자원부에 사업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신청서를 제출하기 위해서는 해당 주민들의 동의가 필수적이라, 에너지기업의 직원들이 3개면에 소재한 마을주민들을 찾아다니며 사업동의서에 서명을 받고 다녔다. 이 과정에서 해당 마을주민들은, TV에서 태양광과 풍력발전이 친환경 미래에너지라고 자주 소개되었기 때문에, 거의 전적으로 기업들에 동의해 주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장수 녹색당원들은 풍력발전이 친환경 미래에너지라는 것은 사실이지만, 거대한 면적의 장안산 능선을 파헤치고, 그곳에 67기의 커다란 발전시설을 건설하는 것은 자연생태계파괴가 심각하고, 야생동물 서식지 파괴도 매우 광범위하며, 장수가야문화유적지도 훼손이 불가피하고, 발전시설 인근 주민들의 삶 피해도 크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반대운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녹색당원들은 이 대규모풍력발전시설의 개념을 바로잡고 널리 알려, 3개면 주민들과 장수군민 4천823명이 산업통상자원부에 사업 불허를 요구하는 서명지에 서명하였고, 마침내 군의회와 도의원, 군수, 지역 국회의원까지 사업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이 사태를 지켜보면, 기업은 아직도 자연환경 보전의 중요성과 가치, 필요성을 거의 인식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인간 외의 동물과 식물생명체와 흙 물 모래 자갈 바위 산소 같은 물질생명체를 보호하면서 이들 생명체와 공존하고 싶은 생각이 없고, 이 자연생명체들과의 공존이 인생의 가치라는 의식이 전혀 없으며, 이 자연생명체들을 죽이고 파괴하면 그것이 곧 인류를 파멸로 몰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자연생명체들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는 진리를 모른다. 뿐만 아니라 세월호사고와 옥시사태처럼 눈앞의 일확천금만 노리면, 결국 수많은 국민을 죽음과 고통으로 밀어 넣는다는 사리분별력도 없다. 그래서 이 에너지기업들도 산업통상자원부에 사업을 신청했을 것이 분명하다.

우리 국민이 TV를 통해 시청하는 대규모의 풍력발전단지나 태양광발전단지는, 생태주의 진영에서 석유나 석탄 우라늄 등의 화석연료 자원 고갈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하니까, 그제 서야 정부와 기업이 과학기술자들을 동원해 연구해내 건설한 것이다. 의당 이 과학기술은 대기업이 챙겨 가졌고, 당연히 일확천금을 벌어야 하니까, 발전시설을 최대한 최고 대규모로 건설해야 했다. 그리고 이 대규모 발전단지가 미래친환경에너지의 모범인 것처럼 TV 화면을 통해 국민에게 소개했다. 이런 속사정을 모르는 국민은 서명지에 서명해준 일부 장수군민처럼 완전히 속아 넘어갔다. 대규모 풍력태양광 발전단지를 정답으로 알게 된 것이다.

그러면 녹색진영에는 어떤 대안이 있느냐? 녹색진영은 소규모의 지역자립 태양광풍력 시설을 정답으로 제시해 왔다. 시골마을은 집집마다 뒷마당이나 지붕에 가능한 한 좁은 면적으로 태양광 집열기를 설비하고, 면소재지도 동일하고, 시군소재지도 마당 한구석이나 지붕에 올리고, 대도시는 마당이나 지붕을 원칙으로 삼고, 시군과 대도시 아파트는 베란다 난간에 소형 태양광 집열기를 많이 설비하고, 이렇게 하고도 모자라는 전력은 높다란 송전탑과 전깃줄을 가능한 한 적게 세우도록 대도시의 바로 인근에, 주민 피해와 자연환경을 고려해서, 여러 곳에 나누어서 작게, 작게 설비해야 한다. 그리고 원칙적으로 도시에서 건축물을 세울 때에는 건축물 자체적·자립적으로 전기수요를 충당할 수는 기술을 계발해야 한다.

지금 이 지구별에는 무수한 물질식물동물 생명체들이 살아가고 있다. 인간은 이 생명체들과 지구별에서 더불어 어울려 함께 영원히 살고 싶어 한다. 이것이 생명윤리의 기본이다. 당연히 이 생명윤리를 준수할 수 있는, 아주 소규모의 태양광과 풍력 발전 기술이 개발되어야 한다.

<전북녹색당 운영위원 황배시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