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문화재 통합전수관 운영 ‘갈등심화’
무형문화재 통합전수관 운영 ‘갈등심화’
  • 익산=김현주 기자
  • 승인 2016.09.30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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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산시가 수십억원의 예산을 들여 준공한 국가무형문화재 통합전수관 운영 방식과 주체를 놓고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시는 국비와 시비 등 82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 2014년 10월에 착공해 지난달 22일 2년 만에 준공했다.

준공 후 운영을 놓고 국악인들과 예술인, 국악 단체, 특히 이춘석 국회의원이 익산시를 상대로 쓴소리를 냈다.

통합전수관은 익산시 모현동 김동문 배드민턴장 바로 옆에 연면적 3,919㎡(1천200평) 규모로 한옥형태와 콘크리트 구조물로 지어졌다.

익산시는 통합전수관 당초 건립 목적으로 익산의 무형문화유산인 ‘이리농악’과 ‘이리향제줄풍류’보존 계승과 건립 후 전통문화 예술 육성, 시민들의 정서함양 및 문화예술 창달 등을 목적으로 건립했다.

이를 위해 지난 8월 정헌율 시장이 ‘익산시립국악원 설치 및 운영 조례’안을 시의회에 상정했다.

조례안의 주요 내용은 문화에 대한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전문 강사를 초빙해 전통문화를 확대한다는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이처럼 익산시가 조례까지 세워가면서 ‘익산시립국악원’을 새로 설치하려는 것에 대해 기존 국악인은 물론 정치인까지 거세게 반대하고 있어 앞으로 운영에 대해 국악인 단체와 익산시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지난 수십년간 국악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는 한 국악인은 “오랜 기간 열악한 환경에서 국악발전과 후진양성에 열과 성의를 다해 왔는데, 익산시가 시립국악원을 새로 설치한다는 것은 무언가 꼼수가 있는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영규 한국예총 익산지회장은 “전통 문화예술을 놓고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익산시가 국악인과 단체들에게 좀 더 다가가 마음을 열고 무엇이 문제인지 경청하고 해결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춘석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익산갑)은 “이한수 시장 재임시절 통합전수관을 건립하기위해 특별 보조금 5억원을 지원했으며, 당시 건립 취지 목적은 열악한 환경에서 국악인들이 국악 계승과 후진양성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안타까워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건립하게 됐다”고 건립취지를 설명했다.

이춘석 의원은 “당시 건립 후 운영 주체는 익산국악원이 되어야 한다고 전달했으며, 익산 국악발전을 위해 국악인들과 단체가 하나 되어야 한다고 당시 이한수 시장에게 당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익산시가 조례를 정해 시립국악원을 설치하는 것에 대해서는 잘 운영하자는 취지로 이해 할 수 있으나, 자칫 이로 인해 국악인들 간 또는, 국악 관련 단체간 깊은 감정과 운영을 놓고 밥 그릇 싸움으로 비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전했다.

김용균 익산시의회 기획행정위원장은 “익산시의 시립국악원 설치 운영 및 운영 조례 안이 지난 임시회 때 부결됐다”며 “시가 당초 통합전수관 건립취지를 잘 인지해야 하며, 특히 이리농악과 이리향제줄풍류, 전통국악 발전을 위해 분열된 단체를 이해시켜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합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형훈 익산시 문화관광과장은 “어느 특정 단체에 운영을 맡기는 것을 옳지 못하다”며 “민간단체와 다른 시설기관에 위탁하지 않을 것이다”고 익산시의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익산=김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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