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의실 없어 체육복 입기 힘든 학생들
탈의실 없어 체육복 입기 힘든 학생들
  • 남형진 기자
  • 승인 2016.09.3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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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지역 각급 학교 학생들 가운데 절반 이상은 여전히 눈치를 보면서 교실 구석이나 화장실 등을 이용해 체육복을 갈아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수성이 예민한 학생들이 이성 학우나 교사들이 언제든 들어올 수 있는 불안감 속에서 체육복을 갈아입고 있다는 것인데 시설 여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전북도교육청이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종배 의원(새누리당)에게 제출한 국정 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현재를 기준으로 도내 760개 초·중·고등학교 가운데 체육복을 안심하고 갈아입을수 있는 탈의실이 설치된 학교가 불과 350개교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지역 학교 탈의실 설치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2013년 이전까지 206개교가 탈의실이 설치된 이후 최근 3년 6개월 동안 추가로 탈의실을 설치한 학교는 144개교에 머물렀다.

한해 평균 40개 정도의 학교만이 학생들을 위한 탈의실을 설치했다는 것인데 탈의실 설치 비용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학교와 교육당국의 의지가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도내 학교별 탈의실 설치 현황은 초등학교가 전체 420개교 중 290개교(69%)에 탈의실이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가장 저조한 탈의실 설치율을 기록했다.

중학교의 경우 도내 전체 209개교 중 55개교가 탈의실이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도내 고등학교 131개교 가운데 절반 가량인 65개교에도 학생들이 안심하고 체육복을 갈아입을수 있는 탈의실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에는 초등학교 고학년(4-6학년)부터 학생들에게 신체적인 변화가 일어난다는 점을 볼 때 도내 남녀공학 342개교(초등 290개교, 중 34개교, 고교 18개교)에 탈의실이 설치되지 않았다는 점은 심각한 문제로 지적받고 있다.

이종배 의원은 “신체적 변화와 감수성이 예민한 학생들이 화장실 등을 탈의실로 이용하고 있는 상황은 학생들의 인권보호를 위해 개선돼야 한다”며 “실내 탈의실 설치에 대한 법적 근거 마련과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남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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