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학교, 무늬만 관사 ‘수두룩’
전북지역 학교, 무늬만 관사 ‘수두룩’
  • 남형진 기자
  • 승인 2016.09.29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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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 없고 냉장고도 없는 학교관사 수두룩

전북 지역 공립 유치원과 초·중·고교 교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설치된 관사 대부분이 무늬만 관사인 것으로 드러났다.

도내 학교 관사의 30%가량은 아예 이용자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나머지 관사들도 교원들의 일상 생활에 필요한 냉장고 등 기본적인 가전 제품 등이 갖춰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실상 학교 관사라는 명칭이 무색할 정도여서 여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9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오영훈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 설치된 학교 및 교육청 관사는 모두 7천169채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중 이용자가 없는 관사는 1천484채로 전체 21%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교원들의 생활을 위해 필수적으로 있어야 할 냉장고와 TV, 세탁기 등 기본적인 생활 가전제품 등이 단 한가지도 갖춰지지 않은 관사가 3천914채(54.6%)로 나타났다.

전북 지역의 경우 현재 운영중인 학교 관사 397채 가운데 이용자가 없는 관사가 111채(27.9%)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전북 지역 학교 관사에는 교원들이 생활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냉장고와 세탁기 등 생활 가전제품 등 6가지 기본 물품이 아예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만큼 전북 지역 학교 관사의 생활 여건이 열악하다는 것인데 이용자가 없는 학교 관사가 111채나 되는 점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이처럼 도내 학교 관사의 여건이 매우 열악한 상황에서 관사를 이용하는 교원들에게는 개인이 일상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갖춰야 하는 부담이 초래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도내 지역 교육청 직원들이 이용하는 관사의 경우는 모두 19채로 이중 3채는 이용자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냉장고나 세탁기 등 필수적인 비치 물품이 없는 곳도 8채에 달했다.

교육청 관사의 경우 일선 학교 관사 보다 상황이 나은 편이지만 일선 교사와 교육공무원들이 최소한의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관사 생활 여건에 대한 대대적인 개선이 요구된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남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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