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전국 판소리 경연대회 격상해야
익산 전국 판소리 경연대회 격상해야
  • 익산=김현주 기자
  • 승인 2016.09.29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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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4일과 25일 2일간 익산 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 제16회 전국 판소리 경영대회가 성대하게 열렸다.

 관청 주도가 아닌 판소리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국악 단체가 주관해 올해 16회째 개최했다.

익산 전국 판소리 경영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일반인들과 특히, 어린 국악 꿈나무들이 대거 참석해 이 대회가 자그마한 행사가 아닌 국악대회로써 제법 큰 대회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무엇보다 중요한 대목은 2일간 솜리문화예술회관 대강당 1층 600석 규모가 이른 아침부터 오후 늦게까지 입체여지 없이 남녀노소, 국악인, 가족, 시민 등 자리를 꽉 메우고 흥과 함께 국악에 흠뻑 매료돼 하나가 되었다는 점이다.

취재를 위해 2일간 현장을 지켜본 결과, 아무리 국악을 모른다 할지라도 이 광경을 지켜본 사람이라면 공히 공감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을 수 없었다.

전라북도는 예향의 고향이며 판소리 본고장이다. 또한 예(禮)를 중요시 하는 지역이다.

우리 전라북도에는 전주 대사습놀이와 남원 전국판소리 경연대회, 익산 전국판소리 경연대회 등 3개의 전국 대회가 매년 열리고 있다.

전주 대사습놀이와 남원 판소리 경연대회에는 최고의 상인 대통령 상이 주어진다. 반면 익산 전국판소리 경영대회는 최고의 상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이 주어진다.

국악 단체가 주관하는 익산 전국 판소리 경연대회는 근대 5대 명창 중 한 사람인 국창(國唱) 정정렬 선생을 추모하기 위해 매년 이맘때 실시된다.

잘 알다시피 국창 정정렬 선생은 지난 1876년 익산 망성면 내촌리에서 태어나 공주 계룡산 갑사와 부여 만수산 무량사, 익산 미륵산 자락의 심곡사 등지에서 독공하며 국악 후진에 힘써왔다.

국창 정정렬 선생을 추모하고 국악 계승과 발전 특히, 실력 있는 국악인을 배출하기 위해 지자체가 아닌 순수 국악 단체가 솔선수범하고 협찬받아 매우 열악한 환경에서 매년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행사를 주관한 (사)익산국악진흥원과 익산국악원은 대회에 참가하는 이들에게 국악인들이 손수 만든 점심을 무료로 제공했다. 무료로 제공되는 음식은 찰밥과 겆절이 김치, 그리고 김이 전부이지만 모두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익산에서 치러지는 판소리 경연대회는 분명 전국대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익산 지역 국악인들이 첨예하게 양분돼 있어 그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 또한 매우 아쉽다.

익산에서 개최되는 판소리 경연대회는 남원과 전주에서 개최되는 전국대회와는 아주 대조적이다. 익산이 국악의 고장이며 예(禮)를 중요시하는 고장이라면 분명 지자체에서 적극 지원하고 상을 격상해야 한다고 본다.

우리의 것은 소중한 것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국악을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할 책임이 있다.

익산=김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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