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로 떠나는 군산시간여행축제
근대로 떠나는 군산시간여행축제
  • 정준모 기자
  • 승인 2016.09.29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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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에서 시계방향으로 군산시간여행축제 개막식, 독립운동 만세 퍼레이드, 군산시간여행축제 불꽃쇼, 옛 조선은행 전경, 옛 18은행 전경, 히로쓰 가옥 전경

 군산은 근대 건축물이 많고 역사의 혼이 살아 숨 쉬는 명실상부한 근대 역사·문화 중심도시다.

아울러 일제 강점기 수탈의 아픈 흔적도 간직하고 있다.

이런 과거의 영화(榮華)와 상처를 미래 발전의 원동력으로 승화시킨 게 ‘군산시간여행축제’다.

‘군산시간여행축제’는 근대 문화유산을 무대로 수탈의 역사 속 군산사람들의 항거와 저항을 기억하고 현재와 미래의 모습을 연출하는 군산을 대표하는 국내 최고의 테마축제다.

근대와 현대, 미래가 어우러진 소통의 한마당이다.

●축제 & 역사 교육 현장

이달 30일부터 내달 2일까지 군산근대역사박물관과 월명동 원도심 일원에서는 근대 문화 유산을 바탕으로 한편의 웅장한 서사시 ‘2016 군산시간여행축제’가 화려하게 펼쳐진다.

축제는 ‘근대, 추억을 만나다’란 주제로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해 즐길 수 있는 40여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특히,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Forever 대학가요제’, ‘모던걸·모던보이 패션쇼’, ‘변사와 함께하는 타임슬립 GOGO장’ 등은 근대로 떠나는 특별한 시간여행을 연출하게 된다.

또한, 군산시간여행축제 핵심 콘텐츠인 3·5 만세 퍼레이드, 어린이독립군 체험, 쫓고 쫓기는 각시탈 게임 등은 한층 업그레이드돼 가족 단위 관객들의 큰 호응이 예상된다.

축제 주제에 맞게 근대복장을 입고 축제장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소정의 기념품이 제공하는 이벤트 등 다양한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도 이색적인 재미를 더 할 것으로 기대된다.

군산시 주민복지국 김형철 국장은 “군산시간여행축제는 근대 유산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독창성 넘치는 축제로 창작한 군산의 새로운 가치이자 브랜드”라며 “이 축제를 통해 군산의 진면모를 대내외에 널리 알려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데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근·현대를 넘나드는 주목받는 행사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군산시간여행축제는 풍성한 볼·즐길·체험거리와 군산 특유의 푸짐하고 맛깔스런 먹거리가 어우러져 체류형 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3·5만세 퍼레이드’는 개막식 주제 프로그램으로 근대 복장을 입은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져 해망굴에서 구시청 사거리, 내항사거리, 축제장 주무대까지 거리 행진을 하며 구간별 주제를 가지고 퍼포먼스를 벌인다.

‘1930, 군산의 하루’는 개막 공연이다.

일제 쌀 수탈의 중심지인 군산에서 일어나는 하루의 사건을 전문배우와 뮤지컬 팀이 재현해 당시 독립에 대한 간절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즐기는 축제’로 어린이들이 게임을 통해 역사적 교훈을 느낄 수 있는 ‘쫓고 쫓기는 각시탈’과 ‘어린이 독립군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forever 대학가요제’와 ‘변사와 함께하는 타임슬립 GOGO장’은 어른들에게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프로그램으로 손꼽히고 있다.

‘근대 앙코르 동춘 서커스’를 축제기간 3일 내내 운영함으로써 힘든 삶 속에서도 한 가닥 위안이 됐던 과거 서커스 관람이 등장한다.

은혼·금혼·금강혼 등의 참가자를 받아 주무대에서 선보이는 ‘리마인드 웨딩마치’, ‘군산의 빅밴드와 드라마 OST의 콜라보 공연’, ‘근대문화 추억놀이’, 전라북도 문화재단이 조선 최초 여류 명창 진채선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버라이어티 감성농악 ‘도리화 귀경가세’,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마술과 저글링을 즐기는 ‘매직&저글링’도 이목을 끌 만하다.

축제를 처음 방문한 사람들은 ‘초봉이의 하루’를 활용하면 된다.

군산이 배출한 근대 문학의 거장 백릉 채만식 선생의 소설 ‘탁류’의 여주인공 ‘초봉이’가 ‘군산시간여행축제’를 방문해 하루 동안 군산의 가볼 만한 곳을 일목요연하게 소개한다.

●시간여행축제의 저력

시간여행축제 메인 무대 주변에는 근대사 이야기를 담은 근대 건축물들이 즐비하다.

‘옛 조선은행’은 1923년 일본인이 설계하고 중국인 석공들이 완성한 우리나라의 대표적 근대 건축물로 건축사적 가치가 높다.

지상 2층에 대지면적 2천36.4㎡·전체면적 1천023.9㎡ 규모가 말해주듯 건립됐던 당시 경성 이남 최대 규모의 건물이다.

‘옛 일본 18은행 군산지점’은 1907년(대한민국 융희1년)에 우리나라 미곡과 사람의 토지를 각각 일본으로 반출하고 강매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치됐다.

현재‘군산 근대미술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대한통운 창고’는 우리나라에서 약탈을 일삼은 일본의 본모습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또 한 번의 모던 타임즈’란 개념으로 다목적 소극장 및 기획전시 공간인 ‘장미 공연장’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 (옛)미즈상사’는 일제강점기에는 은행으로, 해방 이후는 검역소로 각각 사용됐다. ‘짓누르고 피어나고’란 주제로 근대 문학과 만남의 공간으로 변신했다.

‘옛 군산세관’은 전라북도 기념물 87호로, 1908년 순종 2년에 지어졌다.

서양식 단층 건물로 불란서 또는 독일인이 설계했고 벨기에에서 붉은벽돌과 자재를 수입해 건축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존하는 서울역과 한국은행 본점과 유일하게 건축양식이 똑같아 건축사적 의의가 매우 큰 것으로 평가된다.

‘동국사’는 1913년 일본인 승려 우찌다 대사가 건축한 것으로 일본 에도시대(江戶時代)의 원형이 잘 보존된 국내 유일의 일본식 사찰이다.

우리나라의 전통 사찰과 달리 승려들의 거처인 요사와 복도로 연결된 것이 특징이다.

‘히로스가옥’은 전형적인 일식 가옥으로 지붕과 외벽마감, 내부, 정원 등이 건립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건축사적으로 가치가 크다.

‘장군의 아들’과 ‘바람의 파이터’ 등 많은 한국영화가 이 주택에서 촬영될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군산=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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