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는 글로벌 상품이다
전통문화는 글로벌 상품이다
  • 한성천 기자
  • 승인 2016.09.26 14: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주부성 名品만들기-9. 전략②.

 전통문화(傳統文化)는 그 지역의, 그 나라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가장 잘 담고 있다. 그런 이유로 세계인들은 자신이 살고 있지 않은 다른 지역의 전통문화에 이색적인 느낌을 갖는다. 호감을 갖는다. 감흥을 받는다. 전주인(全州人)들은 “뭐 볼 것이 있다고 사람들이 오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한다. 희소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외지인들은 다르다. 전주가 간직한 전통문화에, 전주의 음식에 찬사를 보낸다. 자주 접하지 못한 색다름 때문이다. 전통문화가 글로벌상품임을 의미하는 대목이다. 

전주는 ‘1000만 명 관광시대’를 앞두고 있다. 장소적 한계성 극복이 현안 과제다. ‘외연 확대’가 대안이다. 옛 전주부성 전역으로의 확대는 절대적이다.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역사경관만 복원한다면 장소성은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관광객 흡인력 면에선 또 다른 문제를 안게 될 것이다. 새로이 조성할 역사경관이 ‘몸’이라면 전통문화란 ‘옷’을 입힌다면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해야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  

전주가 간직한 전통문화는 많다. 어떤 콘텐츠를 어떻게, 어디에 접목시키느냐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실행이 필요하다. 이에 대한 전략을 제시한다. 

 #1. ‘5+1 한(韓)브랜드’가 답이다 

한옥(韓屋, 전주 한옥마을)·한식(韓食, 전주음식)·한복(韓服, 한국의상)·한국소리(韓音, 판소리)·한지(韓紙, 한지와 한지공예) 등 ‘5대 한브랜드’에 한국무술(韓國武術, 태권도)을 묶어 ‘5+1 한(韓)브랜드’로 콘텐츠 확대해야 한다.  

여기에 전라관찰사 행렬, 조선왕조실록 포쇄, 전라감영 순찰대, 과거시험 등의 전통무형문화 재현 역시 잠재적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는 매우 높다. 전통공예 역시 관광자원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옛 전주부성이 위치했던 구도심권 공간 재구성이 필요하다. 거리별 특성화도 병행해야 한다. 

전주는 국내 다른 도시보다 가장 한국적인 전통문화 콘텐츠를 잘 간직하고 있다. 현대문화의 융·복합을 통해 계승 발전시키고 있다. 한브랜드는 전주 한옥마을과 함께 관광 시너지효과를 끌어올리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관광성 면에선 ‘한옥’과 ‘한복’을 제외한 나머지 전통문화 콘텐츠들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관광자원으로서 가치는 높게 평가받고 있음에도 현실에 있어선 기대만큼 부가가치를 창출해내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집적화와 함께 벨트화가 이뤄져야 한다.  

 #2. 전통문화 재현과 이벤트를 접목해야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여” 

전통문화가 최고의 관광자원이란 의미다. 전주에는 타 도시가 가지고 있지 않은 무형 전통문화유산이 많다. 전라관찰사 행렬, 조선시대 과거시험, 조선왕조실록 포쇄, 태조어진 봉안 재현 등이 대표적이다. 전국 어느 도시를 가더라도 이 같은 전통문화를 접하긴 어렵다. 

‘전라감영’과 ‘서문’의 역사경관 복원과 병행할 전통문화 재현 콘텐츠로 몇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재현 구간도 전주부성 전역으로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조선시대 과거시험 재현(7월 경기전 경내서 개최, 급제자 거리행렬 경기전~풍남문~전통테마거리~서문지~관통로~객사~전라감영), ▲조선왕조실록 포쇄 재현(7월 경기전 내 전주사고 앞 개최), ▲태조어진 봉안행렬 재현(10월 개최, 전주부성 성벽지(경기전~풍남문~서문~북문~동문~경기전) 일주), ▲전라관찰사 망궐례 및 행차 재현(11월 개최, 경기전(한옥마을)~객사~서문지~전라감영) 등이다. 여기에 매년 개최하고 있는 ▲전주대사습놀이(5월 개최), ▲전주세계소리축제(9~10월 개최)와 ▲전주비빔밥축제(10월 개최)를 전주부성 전역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대상이다.  

그러나 이들 전통문화 이벤트가 시기적으로 5월, 7월, 9~11월에 집중되어 있다. 역사적 의미와 계절적 재현시점을 조정해 행사 개최시기를 연중으로 안배해 전주에 오면 언제나 전통문화축제를 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세심한 정비도 요구된다. 여기에 ‘한브랜드 콘텐츠’인 ‘한복’과 ‘한지’, ‘한국소리’, ‘태권도 퍼포먼스’를 접목시켜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3. 전주부성 성벽 흔적 되살려야 

전주부성 전역으로 전통문화 콘텐츠를 접목하기 위해선 전주부성의 성벽이 있었던 자리에 대한 일명 ▲‘전주부성 성벽 흔적 되살리기’를 서둘러야 한다. 이미 성벽지는 확인되어 있다. 과거 성벽이었지만 현재 일부 구간을 제외한 나머지 구간은 도로로 사용되고 있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현재 도로인 성벽지에 식별이 가능한 ▲‘컬러 보도블럭’을 포설해 시각적 효과를 높여야 한다. 또한, 4대문이 있었던 지역에 도시경관과 어울리게 디자인한 안내표지 바닥석과 안내판을 세워 전주부성의 규모와 위치를 재확인시켜야 한다. 전주시민들의 문화자긍심 고취에도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성벽 흔적찾기’는 이미 서울시가 ‘한양도성 성벽 흔적찾기 사업’을 전개해 새로운 것은 아니다. 한양도성의 경우 성벽이 임야지역에 위치하고 있는데 반해 전주는 모두 도심 속에 있다. 한옥마을에 집중되고 있는 관광객들을 자연스럽게 구시가와 테마거리인 영화거리, 걷고싶은거리로 유도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관광동선 확대는 지역상권 활성화로도 이어진다. 여기에 ‘전주부성 성벽지 달빛걷기’ 등의 이벤트를 기획, 접목한다면 주말 밤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는 ‘풍남문 미디어파사드’, ‘남부시장 야시장’과 함께 야간관광 콘텐츠로도 손색이 없다는 것이 관광자원개발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이 밖에도 전주관광상품으로 ▲전주관광사진콘테스트(전주역사지구), ▲햇빛달빛 화가거리 조성(주야간 관광, 경기전사거리~동문사거리 구간), ▲전주전통음식테마거리 조성(한국전통문화전당 주변), ▲마당놀이 야간상설공연(풍남문 문화광장) 등 문화관광콘텐츠 개발에 대한 논의도 서둘러야 한다.

글=한성천 기자
사진=신상기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