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이전 공공기관 땅 1조5천억원 벌어
전북이전 공공기관 땅 1조5천억원 벌어
  • 박기홍 기자
  • 승인 2016.09.2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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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혁신도시에 입주한 공공기관들이 기존의 수도권 부지를 팔아 이전하면서 부동산 매각으로 1조5천억원가량 이득을 얻은 것으로 분석됐다.

 25일 국회 정동영 의원실에 따르면 정부 산하·소속 공공기관의 부동산 매각 현황 자료를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아 분석한 결과 전북 혁신도시에 입주한 10개 기관의 매각가액에서 당초 취득금액을 뺀 매각차액은 총 1조5천500억원에 육박했다. 공공기관들의 부동산 수익이 엄청난 것은 대부분 땅값이 비싼 수도권에서 전북으로 내려와 차액이 불어난 것이란 분석이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의 경우 기존 수원 부지(55만9천㎡)를 취득한 금액은 683억원이었지만 매각액은 3천727억4천만원을 기록, 매각이득이 3천억원을 넘어섰다. 지금은 아파트 단지로 변한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에 있던 농촌진흥청도 기존 부지(16만5천㎡)를 1천408억원에 사들였지만 2천224억4천만원에 팔아 815억원의 수익을 나타냈다.

 경기도 화성에 있던 한국농수산대학도 부지(14만4천㎡)를 취득한 금액(570억원)의 두배 이상되는 1천147억원에 되팔아 573억원 이상의 차액을 기록했다. 전북이전을 위해 지난해 10월에 첫삽을 뜬 한국식품연구원은 부지(11만2천㎡) 취득액은 136억원대였지만 매각가액은 16배인 2천186억원에 육박, 2천억원 이상의 차액을 봤다.

 10개 기관 중 매각차액이 감소한 곳은 수원에 있던 국립식량과학원으로, 소규모 부지(2천807㎡)를 사들인 금액은 35억8천100만원이었지만 매각액은 17억6천500만원으로, 18억1천만원 정도를 손해본 것으로 분석됐다.

 정 의원실은 “국토부에서 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공공기관들은 3.3㎡당 평균 140만원에 부동산을 구입해 1천만원에 매각, 평균 7배 이상의 이익을 남겼다”며 “지방으로 이전할 때 정부가 각종 자금지원에 나선 만큼 이것까지 포함하면 엄청난 수익을 기록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실은 “지방이전을 통해 부동산 매각수익이 적잖았던 만큼 지역발전을 위해 더욱 매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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