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아래 흐르는 ‘전주 야행’
달빛 아래 흐르는 ‘전주 야행’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6.09.23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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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문화재단 전주야행추진단(단장 문윤걸)이 오는 30일 한옥마을에서 두번째‘전주야행 천년벗담’을 진행한다.

 밤이면 문을 닫고서 멈춰있던 문화재들이 속살을 훤히 드러내듯 달밤 아래에서 기지개를 켠다.

(재)전주문화재단 전주야행추진단(단장 문윤걸)은 오는 30일 오후 5시부터 밤 10시까지 전주 한옥마을에서 ‘전주야행 천년벗담’이란 주제로 전주 야행을 진행한다.

지난 8월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 열리게 된 이번 전주 야행은, 주최 측에서 전주지역의 천년 역사와 문화가 흐르는 특별한 밤을 기획하고자 재단장에 한창이다.

▲ 전주문화재단 전주야행추진단(단장 문윤걸)이 오는 30일 한옥마을에서 두번째‘전주야행 천년벗담’을 진행한다.

 ▲밤의 역사가 살아 숨 쉰다

이번 전주야행에서는 한 밤에 문화재 개방과 더불어, 문화재를 주인공 삼은 다양한 문화예술프로그램들로 역사와 문화를 한 번에 선보인다.

그동안 보존에만 머물러 있던 문화재들을 관람객들이 더욱 친숙하게 느낄 수 있게 하고, 살아있는 가치를 품게 하는 시간으로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먼저, 숭고한 희생정신과 희생을 담아낸 천주교 순교사 전시회는, 한국 천주교 역사의 산실이자 아름다운 건축물로 알려진 전동성당에서 이뤄진다.

또한 지난 8월 전동성당에서 열린 성음악회는 이번에 풍남문 야외 무대로 자리를 옮긴다.

풍남문을 배경삼아 펼쳐지는 동정부부과 치명의 삶을 그려낸 국악뮤지컬은 오후 7시부터 만나볼 수 있다.

밤 8시에는 남매로 순결하고 아름다운 부부의 연을 살다가 순교한 이야기를 담은 ‘오페라 루갈다’가 이어진다.

전주향교에서는 선비문화를 살려낸 국악공연과 향교의 역할을 체험할 수 있는 향사례, 전통의복 체험 등을 담은 소학캠프로 의미를 더한다. 

▲ 전주문화재단 전주야행추진단(단장 문윤걸)이 오는 30일 한옥마을에서 두번째‘전주야행 천년벗담’을 진행한다.

 ▲달빛을 벗 삼아 거니는 전주 야행

한옥마을의 관광객이나 전주야행을 찾은 참가자들과 함께 전주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장소와 전통을 찾아가는 ‘달빛기행’은 발품을 팔아서 전주를 제대로 아는 흥미로운 시간으로 여겨진다.

경기전부터 오목대까지 조선왕조의 뿌리를 찾아 나서고, 완판본문화관을 거점으로 인쇄 출판 문화의 중심이었던 전주의 아름다운 현판을 따라가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영화 속에서 빛을 발하는 전주 문화재를 영화음악으로 만나는 ‘달빛놀이’와 전주의 인쇄, 출판문화를 음악과 함께 즐기는 완판본 토크 콘서트 등도 이번 전주 야행에서 새롭게 즐길 수 있는 무대다.

아울러, 사고석담과 사제관 십자꽃담 등을 둘러보는 담장기행 등은 한옥마을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면서, 테마별로 전주의 어제와 오늘을 만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밖에도 지난 행사에서 호평을 받았던 경기전의 ‘달빛차회’, 오목대 ‘낭송낭독대회’, 강강수월래 플래시몹, 탈출게임 등이 주제를 달리하거나 풍성하게 바뀌어 새롭게 진행된다.

문윤걸 전주야행 추진단장은 “지난 8월 행사의 부족했던 점을 보완한 두 번 째 전주야행은 더욱 행사 본래의 취지를 살려내고자 노력했다”며 “전주를 대표하는 문화재들의 역사를 배경삼은 문화예술이 전주야행의 첫 시작이었다면, 이번 전주야행에서는 더 많은 공감을 통해 전주 역사를 오롯이 담아가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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