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혁신도시 이전기관들과 농생명산업을 연계하여 전라북도를 종자산업의 메카로 만들자!
전북혁신도시 이전기관들과 농생명산업을 연계하여 전라북도를 종자산업의 메카로 만들자!
  • 서경원
  • 승인 2016.09.22 17: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혁신(革新)이란 사전적 의미로 ‘묵은 풍습, 관습, 조직, 방법 따위를 완전히 바꾸어서 새롭게 함’이라 되어있고, 도시(都市)는 ‘일정한 지역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이 되는 사람이 많이 사는 지역’을 의미로 정의되어 있다.

이 단어의 합성어인 혁신도시(革新都市)는 그동안 행정을 중심으로 서울에 편중되어 수도권의 인구가 과밀화되고 발전이 이루어져 다른 지역(지방)과의 불균형을 초래할 것을 해소하기 위한 일환으로 공공기관을 지방에 이전함으로서, 국가의 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해 지방에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려는 취지로 추진되었다.

공공기관을 지방에 이전하고 혁신도시를 조성하기 위한 지역별 기관선정은 그 지역의 특성을 고려하여 선정되었고, 전라북도는 과거부터 오랜 세월동안 농업의 다양한 역사와 전통을 고려하여 농생명과 관련된 기관들이 주로 이전하는 것으로 확정되었다.

전라북도에 이전하는 주요 기관은 농촌진흥청과 산하기관인 국립농업과학원, 국립식량과학원,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국립축산과학원 등이며, 교육기관으로는 한국농수산대학이 이곳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다.

혁신도시에 이전한 기관들이 지역과 연계하여 본래의 의미를 되살리고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고자 많은 토론이 있었다. 그 결과 1차, 2차, 3차 산업이 함께 융합된 6차 산업화와 식품산업 육성, 농생명 산업의 중심지로 육성 등 다양한 방안이 제시되었다. 이러한 활성화 방안 중에 필자는 종자산업과 연계한 방안 또한 중요한 부분으로 생각된다.

종자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산업으로, 세계종자시장 규모는 2002년 247억달러에서 2013년 459억달러로 매년 10%씩 증가하였고, 2020년에는 약 1,70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가별 종자시장 규모는 미국이 가장 크고 중국, 프랑스, 브라질, 인도, 일본, 독일 순으로 형성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세계 종자시장의 1%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

이러한 종자산업을 전북에서도 육성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종자의 유전자원 보유가 필요하고, 이것이야말로 종자산업을 육성하는데 가장 기본적인 시발점이다. 이런 면에서 전라북도는 농촌진흥청이 2014년 전북 이전을 완료함에 따라 세계 5위의 유전자원을 보유(388천점)하고 있는 농업유전자원센터가 함께 이전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아울러 보유한 유전자원을 활용하여 새로운 품종을 개발할 수 있는 기관이 필요한데 전라북도는 농촌진흥청 산하 연구기관뿐만 아니라 정읍에 자리한 방사선연구센터, 익산에 전북농업기술원 등 육종전문 기관들이 소재하고 있어 종자산업을 육성하는데 매우 유리한 조건을 갖추었다고 생각된다.

또한, 품종을 육성하는데 우수한 인재가 필요한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 고급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전북대학교, 원광대학교뿐만 아니라 한국농수산대학까지 전북으로 이전함에 따라 종자산업을 육성하는데 필요한 인재양성에 날개를 달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종자생산만하고 판매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산업화의 한계에 다다를 수 있다. 다행스럽게도 김제에 민간육종연구단지가 들어선다는 낭보는 종자생산과 민간육종업체를 중심으로 판매까지 겸할 수 있어 전라북도는 종자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최적의 여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종자산업을 한층 더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융?복합 산업과의 연계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대규모 간척지인 새만금을 활용하여 전라북도에서 개발된 우수품종을 전시하고 이를 체험·관광과 연계시킨다면 융?복합 산업과의 연결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종자산업의 또 다른 매력은 그 자체만으로 그치지 않고 다른 산업을 육성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2017년 익산 지역에 국가식품클러스터 산업단지 조성이 완료되고 유수의 식품기업과 연구소가 입주하게 되면 우수한 종자를 바탕으로 한 원료생산과 보급이 가능하게 된다. 이는 원료(종자)를 생산하는 농가의 소득증대에도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본다.

전라북도! 종자산업의 메카! 이는 또 하나의 신성장 동력으로 발전할 가능성과 삼락농정을 실현시킬 수 있는 높은 분야이기 때문에 전라북도 농생명 기관들의 협력이 그 어느 때 보다도 요구된다.

서경원 전라북도농업기술원 기후변화대응과 농업연구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